“말기 암 환자인데 호스피스나 요양병원으로 내몰려”…환자단체 호소

“말기 암 환자인데 호스피스나 요양병원으로 내몰려”…환자단체 호소

한지은 기자
한지은 기자
입력 2024-04-22 17:32
업데이트 2024-04-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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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질환연합회·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
“교수 피로 호소도 불안한데 사직까지”
“응급실, 중환자실만이라도 남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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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진료정상화 촉구’ 환자단체-보건의료노조 공동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진료정상화 촉구’ 환자단체-보건의료노조 공동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의대 정원 조정안’에 의료계가 꿈쩍도 않는 상황에서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이 제출한 사직서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위기감이 번지자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도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2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기 암 환자들이 진료 축소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호스피스 병동이나 암전문 요양병원을 찾는 등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의사단체, 정부, 국회는 환자 생명부터 살려라”라고 촉구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통상 말기 암 환자라도 마지막 항암 뒤 교수님들이 여러 치료 방법을 권했고,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5년까지 생명이 연장되는 환자도 많았는데 지금은 치료를 요청해도 ‘안 된다’라는 답이 돌아온다”면서 “항암 중 뼈로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가 진료를 거절당하거나 암 진단을 받은 50대 남성 환자가 두 달째 수술을 기다리는 등 비슷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들이 (전공의 이탈에 따른) 피로도를 호소하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은 불안한데 사직 날짜가 다가오니 걱정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9개 환자단체가 함께하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 중증 의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25일 이후에도 부디 현장에 남아 달라”고 호소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상급종합병원의 일반입원환자는 2만 3149명으로 전주 대비 10.9% 늘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브리핑에서 “더는 미루기 어려운 환자들이 입원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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