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확장에 첫 제동…대전 직영점 1곳 매각 명령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쇼핑의 CS유통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기존 점포 인수를 통한 대형 유통업체의 기업형슈퍼마켓(SSM) 확장에 공정위가 시정조치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SM인 롯데슈퍼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다른 SSM(굿모닝마트)을 가진 CS유통의 주식을 취득한 행위에 대해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지역의 점포 매각명령 등 시정조치를 부과했다”고 24일 밝혔다.
점포 매각대상은 대전 유성구 송강동의 굿모닝마트 송강점이다. 롯데쇼핑은 송강점을 6개월 내 제삼자에게 매각해야 한다.
유성구 송강동과 관평동 지역은 굿모닝마트의 시장점유율이 94.9%에 달해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 가능성이 작고 가격 인상 등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할 우려가 있다는 게 이유다.
공정위는 또 CS유통의 임의가맹점인 하모니마트는 개인 점주의 지분이 100%인 개인형 슈퍼라고 판단, 하모니마트 점주 보호조치를 내렸다.
5년간 점주의 의사에 반해 계약내용과 상호를 바꾸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것과 경쟁제한성의 우려가 있는 시흥, 평택 팽성읍 등 4개 지역은 계약체결 후 30일 이내 기업결합신고를 해 독과점 여부를 재심사받으라는 내용이다.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SSM) 사업을 하는 롯데쇼핑은 SSM시장 2위업체(점유율 10.9%)로 점포수가 총 315개다. SSM 7위(2%) 업체인 CS유통은 직영점인 굿모닝마트 35개, 임의가맹점인 하모니마트 176개를 운영한다.
롯데쇼핑은 작년 6월 CS유통 지분을 85% 이상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했으며 인수규모는 2천5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김성근 공정위 경제분석과장은 “이번 시정조치는 신규 출점보다 기존 점포의 인수를 통한 대기업의 SSM 확대가 일으킬 수 있는 독과점 폐해를 차단하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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