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2000원 이하’ 언제쯤 될까?

국내 휘발유 ‘2000원 이하’ 언제쯤 될까?

입력 2012-04-22 00:00
수정 2012-04-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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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일 넘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이 주춤한 가운데 국내 기름값이 하락세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부는 알뜰주유소, 혼합판매 허용, 삼성토탈의 국내 제5대 석유제품 공급사 참여 허용 등 정유 업계와 시민단체 등이 강력히 요구하던 ‘유류세 인하’ 방안을 빼고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제5공급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책들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예견됐던 것이며,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시장에서 진행돼 온 대책이란 점에서 효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가 조정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7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시내 보통 휘발유값이 리터당 2133.41원으로 102일 만에 처음 하락했다. 서울 시내 보통 휘발유값은 19일까지 3일 연속으로 하락해 2132.98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전국 보통휘발유 가격도 지난 1월6일 이후 105일 만에(지난 19일) 2062.11원으로 떨어졌다.

또한 지난주 정유사 공급가격도 상승 한 주 만에 하락세로 기록했다. 휘발유는 전주 대비 9.5원 내린 1060.0원을 기록했으며, 경유와 등유도 각각 15.3원, 16.6원 내린 ℓ당 1076.5원, 1068.5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기름값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 정유 업계에서는 국제가격 하락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가장 영향이 큰 두바이유는 19일 0.18달러 떨어진 115.40달러를, 국내 기름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 가격도 같은 날 0.09달러 소폭 상승한 129.46달러를 기록했지만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더욱이 두바이유는 최근 한 달여 동안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다 최근 들어 11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국제 유가가 조정국면에 들어가 국내 유가가 인하될 여력이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내주부터 국내 석유제품가격에도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국제 유가 상황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가격이 지난달 중순 이후 130달러 선에서 주춤하고는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내려간다고 해서 국내 주유소 판매가가 반드시 내려가지는 않는다”며 “1~2주 후에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가격의 추세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최근 연이은 기름값 상승이 경제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정부의 유통구조 개선 대책만으로는 기름값 인하 효과가 미비해 ‘유류세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정부에서 내놓은 기름값 안정화 대책에 따르면 유통구조만으로 서민들의 고유가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통구조 개선으로 기대할 수 있는 유가 하락폭이란 것이 정부 계산 대로라 해도 리터당 30~40원 수준에 불과한 반면 탄력세율을 조정하면 기름값을 200~300원 내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즉 국제 유가가 하향 조정과 함께 국내 유가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유통구조의 개선보다는 국내 휘발유 가격에 과도하게 달라붙어있는 유류세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은 “유류세를 인하하면 서민에게 혜택이 전적으로 가지 않아 유류대책에서 배제했다는 정부의 주장은 탁상공론의 결과”라며 “즉각적인 유류세 해결방안은 탄력세율 인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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