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해체 가속’ 올해부터 1인 가구 비중 최고

‘가족해체 가속’ 올해부터 1인 가구 비중 최고

입력 2012-04-26 00:00
수정 2012-04-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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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부터 인구 감소에도 가구는 꾸준히 증가고령화도 심각…65세 이상 가구주 가구 일본 추월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사는 핵가족 형태가 점차 해체되면서 올해부터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커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30년부터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하는데도 가구 수는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이혼, 사별이 꾸준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고령화, 결혼 기피, 늦은 결혼 등이 겹쳐 2035년에는 100가구 가운데 34가구가 혼자 살게 된다.

통계청은 26일 ‘2010~2035 장래가구추계’에서 우리나라 가구구성 변화를 전망했다.

가구 수는 2010년 1천735만9천 가구에서 2035년에는 2천226만1천 가구로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인구증가율이 2030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되지만 1인 가구, 부부가구 등 가구 분화와 해체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2035년에는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 유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010년 현재 835만5천가구(48.1%)에서 2035년 1천520만7천가구(68.3%)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0년 전체 가구의 23.9%인 1인 가구(415만3천 가구)는 2035년에 34.3%(762만8천 가구)까지 늘어난다. 1인 가구는 현재 30대가 19.3%(80만 가구)로 가장 많지만 2035년에는 70대가 19.8%(151만3천 가구)로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 인구동향과 서운주 과장은 “2010년 현재 65세 이상가구 중 1인가구이 34.2%로 평균(23.9%)을 훨씬 웃돈다. 고령화 그늘이 굉장히 짙다”고 말했다.

한국과 인구 패턴이 비슷한 일본에서는 65세 1인 가구 비중이 평균보다 낮다. 가구 수가 늘어나려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우리는 미혼ㆍ이혼ㆍ사별 탓에 고령층에서 ‘분리형’ 가구 분화가 나타난다는 설명도 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핵가족의 대표 형태인 ‘부부+자녀’ 비중은 37%(642만7천 가구)에서 20.3%(450만9천 가구)로 줄어든다. 부부가구는 15.4%(266만6천 가구)에서 22.7%(505만3천 가구)로 늘어난다.

가구 유형은 2000년까지 4인>3인>2인>1인 순이었다가 2010년에는 2인>1인>4인>3인 순으로 바뀌었다.

특히 2012년부터는 1인>2인>3인>4인 순으로 변한다. 올해부터 1인 가구가 비중이 가장 높아진다는 뜻이다.

고령화 탓에 65세 이상 가구는 2010년 308만7천 가구에서 2035년 902만5천 가구로 2.9배, 75세 이상 가구는 3.8배 늘어난다. 75세 이상 가구 중 1인 가구는 2010년 48만4천 가구(45.1%)에서 2035년 210만5천 가구(51.4%)로 4.3배 증가한다.

가구주의 중위 연령은 2010년 48.80세에서 2035년 60.92세로 급상승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직업 등 이유로 부모 한쪽이 같이 살지 않거나 사망, 이혼 등으로 배우자가 없는 ‘한부모+자녀’가구 역시 2010년 159만5천 가구에서 2035년 216만5천 가구로 늘어난다.

3세대 이상 가구는 같은 기간 106만2천 가구에서 85만1천 가구로 급감한다.

2인 이하 가구의 급증과 4인 이상 가구의 감소로 평균 가구원수가 2010년 2.71명에서 2035년 2.17명으로 줄어든다.

2011년 현재 평균 가구원 수는 노르웨이 2.2명, 네덜란드 2.2명, 오스트리아 2.3명이다. 2030년 일본의 평균 가구원은 2.3명으로 전망된다.

65세 이상 가구주 가구는 2010년 현재 17.8%지만 2035년에는 40.5%로 치솟아 2030년 일본의 전망치(39.0%)보다 높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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