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2년 만에 줄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2년 만에 줄었다

입력 2016-01-19 07:16
수정 2016-01-1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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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5월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하고서 8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여파다.

19일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천323만 명으로 전년 대비 97만 명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2003년(-11.1%)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2009년 13.4%, 2010년 12.5%, 2011년 11.3% 등 3년 연속 10%대 성장세를 보였다.

2012년 최초로 ‘1천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가 열린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해 2014년 한 해 동안에만 203만명(16.6%) 늘기도 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가까이 준 것은 메르스 발생 이후 3∼4개월간 일본인과 중국인 등 아시아권 국가 사람들이 한국 여행을 기피했기 때문이다.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작년에 외국인 관광객 1천550만명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메르스 탓에 200만명 이상이 들어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6.3%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2014년 612만7천명에서 지난해 598만4천명으로 14만3천명(-2.3%) 줄었다.

일본인 관광객은 183만8천명으로 44만3천명(-19.4%) 급감했다.

대만(-12만5천명), 태국(-9만5천명), 싱가포르(-4만1천명), 홍콩(-3만5천명) 등 다른 아시아권 국가 관광객 수도 크게 감소했다.

정부는 내수의 한 축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2016∼2018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정하고 첫 번째 이벤트로 내달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열기로 했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작년 8월 이후 6개월 만으로, 춘절을 맞은 중국인 관광객이 주요 타깃이다.

정부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발급 수수료 면제 조치를 올해 말까지 연장했고,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별도의 환급 절차를 거치지 않고 즉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사후면세점(면세판매장) 제도를 올해 1월부터 전면 도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했지만 해외로 여행을 떠난 내국인은 저유가와 엔화 약세

영향으로 20%대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한 해 동안 해외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은 1천931만명으로 전년보다 20.1% 늘었다.

이런 증가폭은 2010년(31.5%)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김상태 실장은 “일본이 먼저 비자 완화, 대규모 사전 면세점 지정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며 “우리는 상대적으로 관광산업을 덜 중요하게 보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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