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압수수색 23일 만에 귀국… “아버지 병문안 생각해 보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일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검찰 수사에 대해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주간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차에 타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지난달 10일 롯데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23일 만에 한국에 돌아온 신 회장은 이날 굳은 표정으로 최대한 말을 아꼈다. 지난달 1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롯데케미칼 현지 공장 기공식에서 언급했던 호텔롯데의 상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이날은 입을 열지 않았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치매 여부 논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채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 신 회장은 전날 조사를 받은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자신의 검찰 소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부담이 커진 상태다.
다만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공세를 이어 갈 것임을 예고한 데 대해 신 회장은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신 회장은 향후 검찰 수사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는 그룹 경영 상황을 수습하는 한편 검찰 수사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귀국 이후 바로 집무실로 가 2시간가량 부재 중 현안을 챙겼다”면서 “4일부터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6-07-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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