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 ‘음주 성범죄’ 조심해야

본격적인 휴가철 ‘음주 성범죄’ 조심해야

입력 2016-07-23 10:01
수정 2016-07-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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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취 상태 성폭력 범죄 매년 증가 추세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 계곡과 같은 인기 피서지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그러나 놀러 온 분위기에 취한 나머지 무분별한 음주를 할 경우 자칫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성폭력 발생 건수는 2012년 2만2천933건, 2013년 2만8천786건, 2014년 2만9천517건, 2015년 3만651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중 술을 마신 상태의 성폭력 범죄 건수는 2012년 6천181건, 2013년 7천383건, 2014년 7천967건, 2015년 8천248건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계획이 잡혀있는 7~8월에 성범죄가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열대야와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야외 활동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휴가철 피서지에서의 성범죄는 음주와 연관이 많다.

혼잡한 인파, 노출, 물놀이 등 한껏 들뜬 분위기에서 ‘헌팅’과 같은 즉석만남이 쉽게 이뤄질 수 있고 여기에 음주까지 더해지면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알코올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알코올은 이성적인 생각이나 판단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을 억제해 사람을 본능적으로 변하게 한다”고 전했다.

이어 “멀쩡한 사람이라도 술 자체가 충동조절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므로 성범죄와 같은 최악의 행위를 저지르게 한다”고 경고했다.

전 원장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계산하고 판단하는 등 이성적인 정신 기능에 관여하는 ‘신피질’과 감성이나 본능에 관여하는 ‘구피질’로 이뤄져 있다.

알코올은 먼저 신피질에 작용해 뇌 기능을 둔화시켜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자제력을 무너뜨린다는 것이 전 원장의 설명이다.

또 구피질을 통제하는 신경계통이 술로 인해 마비되면 본인도 모르게 숨겨져 있던 본능·욕망·욕구, 금기된 행동이 외부로 노출된다.

전 원장은 “앞서 경찰청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성범죄의 가해자 40% 이상이 음주 상태였다”며 “여름 휴가철 기간에 불미스러운 성범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정신을 잃거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의 과음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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