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불십년’ 애플…삼성·화웨이 사이에서 ‘샌드위치’

‘권불십년’ 애플…삼성·화웨이 사이에서 ‘샌드위치’

입력 2016-07-27 15:51
수정 2016-07-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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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도 기대 낮아…플렉서블폰에 기대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애플이 2분기 연속 역성장하면서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명언을 실감케한다.

애플 실적의 핵심인 아이폰의 판매량 감소는 예상된 일이지만 감소 폭은 상당했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016 회계연도 3분기(3월 27일∼6월 25일) 아이폰 총 판매 대수가 4천40만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에 비해 21%,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각각 감소한 수치다.

새 제품을 하반기에 공개하는 애플 입장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를 맞이하긴 했지만 지난 4월 보급형 아이폰SE까지 출시한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애플은 모든 지역에서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은 북미, 유럽, 중국인데 각각 전 분기 대비 6%, 16%, 29%의 매출감소를 나타냈다.

처음으로 대화면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6가 흥행에 크게 성공했지만 이후 아이폰6S에서 큰 혁신이 없어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듀얼카메라, 홍채 인식 등 신기술을 앞다퉈 탑재하고 있는 데 반해 아이폰은 별다른 차별화 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애플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공산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5년 1분기 3억4천500만대에서 올해 1분기 3억3천300만대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1분기 애플의 글로벌 점유율은 작년 동기 대비 16.3% 하락했고, 북미와 아시아태평양(중국포함) 지역에서도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중국에선 화웨이와 오포 등에 밀리는 형국이다. 시장을 호령하던 애플의 위세가 점점 꺾이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 발표한 다음 분기(7∼9월) 실적 전망치(가이던스)에 따르면 역성장세는 다음 분기까지 3분기 연속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신작 아이폰7(가칭)으로 향하고 있다.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7에는 듀얼카메라와 블루투스 이어폰 등이 탑재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소비자의 관심을 한눈에 사로잡을 기능은 없는 셈이다.

아이폰6S의 외관을 유지하면서 이어폰 잭을 제거해 두께를 줄이고, 방수 기능, 고용량 배터리, 무선 충전 정도를 추가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애플이 혁신을 통한 판매량 회복에 성공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2017년에 나올 새제품에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초슬림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슬림화에 이어 플렉서블(화면이 휘어지는) 스마트폰 시장을 열게 되면 성숙기에 들어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모델의 교체 수요를 촉발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지역적으로는 현재 시장점유율이 2%에 불과한 인도에서 아이폰을 얼마나 팔 수 있느냐가 성장성 유지의 핵심 조건이 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 및 고객을 확보하고 있지만,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새로운 성장 기회가 필요한 시점이며 향후 접히거나 휘어지는 스마트폰 시장에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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