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내년 3,000선 넘나…증권사 전망 온도차

코스피 내년 3,000선 넘나…증권사 전망 온도차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1-26 10:32
수정 2017-11-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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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상단 예상치 2,800∼3,100

코스피가 내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 3,0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올해만큼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특히 하반기에는 여러 불안요인이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작년 말 2,026.46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이달 2일에는 장중 2,561.63%까지 올라 최고 26.4%의 상승률을 기록하고서 최근에는 주춤한 상태다. 지난 24일에는 2,544.33으로 마감했다.

◇ “내년 추가 상승” 한목소리…3,000 돌파 의견도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중 삼성증권은 코스피가 내년에 최고 3,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KB증권(3,060)과 대신증권(3,000)도 코스피 상단 예상치로 3,000 이상을 제시했다.

이에 비해 신한금융투자는 2,800, NH투자증권은 2,850, 한국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하나금융투자는 각각 2,900, 키움증권은 2,919를 코스피 상단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도 3,000 돌파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예컨대 키움증권은 “이익 증가가 뒷받침되면 3,000선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투자는 올해 중반부터 코스피 등락 범위(밴드)를 수치로는 전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방향성은 내년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중간중간 등락은 있겠지만 완만하게 우상향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리더라도 2019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반기는 불안”…상고하저 vs 전약후강

증권사간 전망이 엇갈리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내년 하반기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상당수 증권사는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불안요인이 많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 속도, 기업 수익성 둔화 등을 불안요인으로 꼽는다.

10대 증권사 중 가장 보수적인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내놓은 신한금융투자의 곽현수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상반기는 대외 경기 개선세 지속과 높아진 기업 이익 등으로 ‘편안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이 빨라지면서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며 내년 코스피의 흐름을 상고하저로 제시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상반기 증시 환경이 더 우호적이고 하반기에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코스피 3,000선을 예상하는 대신증권은 하반기까지도 우상향 기조가 이어지는 ‘전약후강’ 흐름을 점쳤다.

여기에는 내년 기업 실적이 중요 변수로 꼽힌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결국 이익 전망을 선반영해 움직인다”면서 “현재보다 이익 전망이 10% 이상 상향 조정되지 않으면 상고하저, 그 반대라면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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