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8·2 대책 이전의 최고 실거래가보다 매매가격이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오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일선 중개업소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5㎡는 매매가격이 8월 초 16억8천500만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7억9천만원으로 1억 원가량 뛰었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 1차 아파트 전용면적 71.2㎡는 8·2 대책 전후로 9억9천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10억7천500만원으로 8천만원 넘게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살 수 있는 물건은 없는데 수요자들이 계속 있어서 매수세가 계속 따라붙다 보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전용면적 76.8㎡의 매매가격이 8월초 13억2천500만원에서 최근 13억9천500만원으로 올랐고, 전용 84.4㎡는 14억6천만원에서 15억6천500만원으로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는 8·2 대책 발표 전 최고 실거래가가 27억2천만원이었으나 이달 초 29억7천만원에 거래됐고 최근에 호가는 31억원 선까지 올랐다.
강북의 주요 단지 등 비강남권도 다르지 않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최근 10억4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8·2 대책 발표 이전 최고 실거래가(9억7천만원)보다 7천만원가량 뛰었다.
인근 중개업소 사장은 “나와 있는 물건도 별로 없고 거래량은 절대적으로 적은데 꼭 필요한 분들은 최고 금액을 주면서 집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66㎡는 8·2 대책 전후로 8억원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8억7천만원선으로 올랐다.
최근 발표된 정부와 민간 조사업체의 시세 통계에도 이런 추세가 반영돼 있다.
한국감정원이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8% 상승해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8·2 대책 이후 15주 만에 최대 상승 폭이었다.
송파구(0.45%), 강남구(0.31%), 서초구(0.15%), 강동구(0.15%) 등 강남권은 물론이고, 양천구(0.50%), 성동구(0.33%), 광진구·중구(0.29%), 동작구(0.25%), 영등포구(0.24%) 등 비강남권 역시 오름폭이 커졌다.
민간시세 조사업체인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6% 올라 지난주(0.25%)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54% 올라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지난주(0.51%)보다 오름폭이 더 커진 것이면서, 8월 4일(0.74%) 조사 때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 속에서도 서울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이유에 대해 수요도 줄었지만, 그보다 공급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현 상황은 일부 거래가 가능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인데, ‘재건축 착시 효과’로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등으로 살 수 있는 단지가 줄어들자, 이달 들어 잠실주공5단지나 대치 은마 등 매매가 자유로운 재건축 단지에 수요가 몰려 가격이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한도건 정도가 거래되면서 시세를 상향 조정시키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각종 세금, 대출 규제, 금리 상승 가능성으로 수요 심리가 꺾였으나 그보다 공급이 더 줄면서 거래가 줄었음에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공급 애로에 따른 비정상적인 시장 구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기지역에서 3주택자들은 양도세율이 10%포인트 올라간 데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조합원지위양도 금지가 적용돼 팔려고 해도 팔 수 없는 매물이 많지 않다”며 “매물이 없으니 한두 사람이 사려고 나타나도 곧 가격이 오르는 이상 구조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급감한 거래량’을 이유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함 센터장은 “현 상황이 풍부한 거래량에서 나오는 지속적인 가격상승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서울의 분양 시장 열기가 이어지고 있고 서울의 입주물량이 많지 않은 점 때문에 (집값 상승을) 주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위원은 “거래가 동반되지 않은 시장은 구조적으로 허약한 체질이어서 자칫 (현재의 집값 상승이) ‘신기루’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정부가 발표할 주거복지로드맵이 서울 아파트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은 “다주택자들이 여전히 매각, 버티기, 임대주택 등록, 자녀 상속·증여 등 4가지 갈림길에 서서 의사결정을 못하는 것도 집값이 내려가지 않는 한 원인”이라며 “대책에 담길 다주택자 임대주택 등록 인센티브 방안의 수위에 따라 집값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8·2 대책 이전의 최고 실거래가보다 매매가격이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오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일선 중개업소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5㎡는 매매가격이 8월 초 16억8천500만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7억9천만원으로 1억 원가량 뛰었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 1차 아파트 전용면적 71.2㎡는 8·2 대책 전후로 9억9천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10억7천500만원으로 8천만원 넘게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살 수 있는 물건은 없는데 수요자들이 계속 있어서 매수세가 계속 따라붙다 보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전용면적 76.8㎡의 매매가격이 8월초 13억2천500만원에서 최근 13억9천500만원으로 올랐고, 전용 84.4㎡는 14억6천만원에서 15억6천500만원으로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는 8·2 대책 발표 전 최고 실거래가가 27억2천만원이었으나 이달 초 29억7천만원에 거래됐고 최근에 호가는 31억원 선까지 올랐다.
강북의 주요 단지 등 비강남권도 다르지 않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최근 10억4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8·2 대책 발표 이전 최고 실거래가(9억7천만원)보다 7천만원가량 뛰었다.
인근 중개업소 사장은 “나와 있는 물건도 별로 없고 거래량은 절대적으로 적은데 꼭 필요한 분들은 최고 금액을 주면서 집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66㎡는 8·2 대책 전후로 8억원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8억7천만원선으로 올랐다.
최근 발표된 정부와 민간 조사업체의 시세 통계에도 이런 추세가 반영돼 있다.
한국감정원이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8% 상승해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8·2 대책 이후 15주 만에 최대 상승 폭이었다.
송파구(0.45%), 강남구(0.31%), 서초구(0.15%), 강동구(0.15%) 등 강남권은 물론이고, 양천구(0.50%), 성동구(0.33%), 광진구·중구(0.29%), 동작구(0.25%), 영등포구(0.24%) 등 비강남권 역시 오름폭이 커졌다.
민간시세 조사업체인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6% 올라 지난주(0.25%)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54% 올라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지난주(0.51%)보다 오름폭이 더 커진 것이면서, 8월 4일(0.74%) 조사 때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 속에서도 서울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이유에 대해 수요도 줄었지만, 그보다 공급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현 상황은 일부 거래가 가능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인데, ‘재건축 착시 효과’로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등으로 살 수 있는 단지가 줄어들자, 이달 들어 잠실주공5단지나 대치 은마 등 매매가 자유로운 재건축 단지에 수요가 몰려 가격이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한도건 정도가 거래되면서 시세를 상향 조정시키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각종 세금, 대출 규제, 금리 상승 가능성으로 수요 심리가 꺾였으나 그보다 공급이 더 줄면서 거래가 줄었음에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공급 애로에 따른 비정상적인 시장 구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기지역에서 3주택자들은 양도세율이 10%포인트 올라간 데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조합원지위양도 금지가 적용돼 팔려고 해도 팔 수 없는 매물이 많지 않다”며 “매물이 없으니 한두 사람이 사려고 나타나도 곧 가격이 오르는 이상 구조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급감한 거래량’을 이유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함 센터장은 “현 상황이 풍부한 거래량에서 나오는 지속적인 가격상승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서울의 분양 시장 열기가 이어지고 있고 서울의 입주물량이 많지 않은 점 때문에 (집값 상승을) 주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위원은 “거래가 동반되지 않은 시장은 구조적으로 허약한 체질이어서 자칫 (현재의 집값 상승이) ‘신기루’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정부가 발표할 주거복지로드맵이 서울 아파트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은 “다주택자들이 여전히 매각, 버티기, 임대주택 등록, 자녀 상속·증여 등 4가지 갈림길에 서서 의사결정을 못하는 것도 집값이 내려가지 않는 한 원인”이라며 “대책에 담길 다주택자 임대주택 등록 인센티브 방안의 수위에 따라 집값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