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지역 비대면 의료 지원 눈길
심야시간 약 못 구해 응급실 찾아
상비약 구매에 하루 생업 포기도
24시간 진료·약 택배 서비스 구축
임진석 대표 “키오스크 도입 등
더 편리하고 쉬운 방법 고민 중”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도착한 굿닥의 약 배송 서비스 봉투.
굿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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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지난 8월 하나 있던 약국이 문을 닫으면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간단한 상비약을 구하기 위해서 하루 생업을 놓은 채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가거나 이웃에게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백령도 주민 김치복(61)씨는 “간단한 약 하나 사려면 물때 작업도 하지 못하고 병원 업무 시간에 가서 처방전을 받아야 병원에 딸린 약국에서 약을 받을 수 있다”며 “심야 시간에 약을 구하려면 병원 응급실에 가야 하는 웃지 못할 일도 생긴다”고 토로했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유일한 약국이었던 혜원약국이 지난 8월 폐업해 문이 굳게 닫혀 있는 모습.
굿닥 제공
굿닥 제공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모씨는 “아이들은 밤늦게 갑자기 열이 오르는 등 아픈 경우가 많은데, 주민 커뮤니티(네이버 밴드)에 종종 약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오면 주민끼리 약을 나눠 주며 돕고 있다”면서도 “아이가 갑자기 아프면 약을 구하지 못할까 봐 늘 불안함 속에 살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도서지역 의료서비스가 여전히 부족한 가운데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이 백령도에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 서비스 지원을 한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굿닥은 비대면 진료 서비스와 함께 택배를 통한 약 배송 체제까지 마련해 백령도 의료 접근성 문제 해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의료 서비스 지역 확대를 계기로 만성질환자들은 약을 상비할 수 있고, 단일 의료 인프라가 24시간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확대되는 만큼 주민들의 의료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굿닥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임진석 굿닥 대표이사.
굿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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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 등과 같은 헬스케어 플랫폼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사업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비대면 진료의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국회 입법과정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의사협회와 약사협회 등 관련 직능단체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임 대표는 “보건 분야는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정책과 규제도 어떤 배경과 목적에서 비롯된 것인지 많이 이해하게 됐다”면서도 “다른 산업에 비해 느리지만, 한계라고 느꼈던 디지털 전환에 대한 환자, 의약계, 정부 및 사회의 인식이 매우 많이 변화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진료가 코로나19 이외에도 대면진료를 보조하고 의료접근성의 제약을 해소한다는 측면의 긍정적 효익이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되고 있으므로 조만간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22-12-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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