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린 5나노 모바일 AP 시대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연합뉴스
지난 12일 삼성전자는 중국 상하이에서 5나노미터(nm) 극자외선(EUV) 공정을 활용해 제작한 모바일 AP인 ‘엑시노스108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리는 AP를 5나노 공장으로 제작해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엑시노스1080은 최신 모바일 데이터 처리 기술을 집약한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 통합 AP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을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비보’의 신제품 ‘V60’에 탑재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서 제품 출시를 알린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2021년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1’에도 5나노 공정을 활용한 AP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스마트폰에 ‘5나노 AP’를 적용한 제품을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은 업체로 꼽힌다. 지난달 공개된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2 시리즈에 5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AP인 ‘A14 바이오닉’을 탑재했다. 애플 측은 “A14가 경쟁자 스마트폰 칩 대비해 GPU와 CPU 성능이 최대 50% 더 빠르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아이폰12’ 시리즈를 대중에게 처음 공개하고 있다.
쿠퍼티노 로이터 연합뉴스
쿠퍼티노 로이터 연합뉴스
5나노 미세 공정으로 반도체를 만들면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에너지 효율도 좋아진다. 제품 크기도 감소한다. 그렇기에 이를 적용하면 7나노 공정 제품을 사용할 때보다 ‘더 똑똑하고, 더 오래가고, 더 군더더기 없는’ 스마트폰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애플이 올해 벌써 5나노 AP 스마트폰 시대의 문을 열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플래그십 제품에는 5나노 AP 탑재가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생산 업체인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장비를 손으로 가리키며 질문하는 모습. 왼쪽부터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기술최고책임자(CTO), 이 부회장, 김 DS부문장, 피터 버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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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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