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수출량 4년만에 3배 증가
코로나 집밥 열풍, 짜빠구리 등 인기 힘입어
각 업체, 상반기에 지난해 해외매출 65~73% 팔아
농심 9억 5000달러 등 올해 매출도 성장세 지속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 ‘프린스 찰스 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시사회 현장에서 농심 짜파구리 프로모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 제공
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라면 수출은 중량을 기준으로 2015년 5만 5378t에서 지난해 13만 7284t으로 2.7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금액도 2015년 2억 1879만 9000달러(약 2594억원)에서 지난해 4억 6699만 6000달러(약 5538억원)로 2배 이상 올랐다. K라면 열풍을 선두에서 이끄는 농심의 경우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미국 시장은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 해외에서 팔리는 한국 라면 규모와 액수는 통계치를 훨씬 웃도는 셈이다.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각 라면업체의 해외 매출은 올해 ‘신기록‘을 낼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8억 달러였던 농심은 올해 19% 증가한 9억 50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짜빠구리 열풍’에 힘입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해외 매출의 65%(5억 2000만 달러)를 팔아치웠다.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 채널을 늘리는 동시에 중국에서도 동부 대도시에서 서부의 중소도시로 영토를 확장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라면의 해외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불닭볶음면’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 제공
지난해 550억원 상당의 라면을 수출한 오뚜기도 올 상반기 지난해의 72.7%(400억원)가량의 라면을 팔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1000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수출 규모는 작지만 지난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설립한 박닌공장에서 봉지라면 생산라인을 갖추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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