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 속 외국인 압도적 지지
100%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출범
LG화학은 지난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전지사업부 물적분할 안건을 82.3%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주주 참석률은 77.5%였다. 지분 10%의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가운데 40%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분할안은 수월하게 통과됐다.
LG화학은 다음달 1일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한다. 자본금은 1000억원이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결정한 것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 비용을 적기에 조달하기 위해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배터리사업을 분할하지 않으면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LG화학이 떠안게 될 재무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용량 양극재, 고효율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배터리 시장 선도에 나선다. 배터리 제조뿐만 아니라 관리, 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 운송수단(E-platform) 분야에도 진출한다.
이를 통해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도 나선다. 다만 상장 시기는 미정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20-11-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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