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제운 스님
봄이 오는 소리
창문을 타고 들려온다.
곱게 분칠한 아낙처럼
사뿐히 성큼 다가선다.
멀리 가까이엔
장벽을 깨뜨리는 생명의 소리
힘차게 속삭이듯 들려온다.
하늘하늘 나비가 춤을 추듯
물결 위로도 들려온다.
지축 뚫는 생명의 북장단이
내 침상까지 다가선다.
이제 긴 기지개를 편다.
봄이 오는 소리에.
2012-04-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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