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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가 에어아시아기 사고 최대 원인일 수도”

“악천후가 에어아시아기 사고 최대 원인일 수도”

입력 2015-01-04 20:06
업데이트 2015-01-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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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기상청 잠정 조사…”조종사 일기예보 입수 못해”사고 2주일째…시신 34구 인양, 동체 추정 대형물체 5개 발견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싱가포르로 가다가 추락한 에어아시아 여객기 사고는 악천후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도네시아 기상당국이 밝혔다.

4일 AP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3일 잠정 보고서를 통해 나쁜 기상이 에어아시아 QZ8501의 가장 큰 사고 원인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BMKG는 14쪽으로 된 이 보고서에서 항공기의 추락 원인이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나빴던 날씨가 사고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드빈 앨드리안 BMKG 수석 연구원은 “기상 자료를 볼 때 항공기가 있었던 마지막 장소는 날씨가 매우 나빴고, 이것이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결빙 현상으로 엔진 등 기계장치가 손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BMKG는 자료 분석 결과 사고기가 폭풍 속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고기 조종사는 수라바야 공항을 출발하기 전 BMKG의 일기예보를 입수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앤디 사키야 BMKG 청장은 “에어아시아는 사고 당일 오전 7시에야 BMKG의 일기예보를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사고기는 지난 28일 오전 5시35분(현지시간)에 공항을 이륙했으며, 오전 6시17분에 관제당국과 교신이 두절됐다.

항공 전문가들은 조종사는 늦어도 출발 10분 전에 BMKG로부터 일기예보를 입수해야 하며, 국제선의 경우 보통 2시간 전에 이를 획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 법인은 자신들이 BMKG의 일기예보를 매우 중시한다며, 이같은 추측을 부인했다.

인도네시아 수색 당국은 사고 2주일째에 접어든 4일 잠수부 90여 명을 동원해 시신 인양과 동체 확인, 블랙박스 수거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까지 시신 34구가 수습됐으며 이 중에는 항공기 의자에 안전벨트로 묶여 있는 시신도 포함돼 있었다.

국가수색구조청은 전날 수색 현장에서 사고 여객기 기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대형 물체 4개를 포착한 데 이어 이날도 대형 물체 하나를 추가로 탐지했다.

수색팀은 소나(수중음파탐지기)를 동원, 해저에서 이 물체들을 발견했으며 이 중 가장 큰 것은 길이 18m, 폭 5.4m로 사고기 동체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사고기 동체 내부 의자에 희생자들이 안전벨트로 묶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수색팀이 동체에 접근할 수 있으면 시신 인양 작업이 크게 진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도 날씨가 나빠 시신 인양, 동체 확인, 블랙박스 수거 등 수색 작업은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수색 당국은 동체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잠수부들을 투입했으나, 파도가 높고 해저에 진흙이 많은 등 시계가 ‘제로’(0)에 가까워 동체를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무인 잠수정을 투입했으며, 블랙박스에서 나오는 파동음을 포착할 수 있는 전파 탐지기를 탑재한 선박을 수색 해역으로 보냈다.

한편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에어아시아가 사고 당일 운항 승인을 받지 않은 채 항공기를 운항했다며 이번 사고 조사가 끝날 때까지 에어아시아의 해당 노선 운항을 정지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에어아시아뿐 아니라 모든 외국 항공사의 운항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에어아시아는 당국의 승인 없는 운항은 어불성설이라면서도 인도네시아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민항청은 에어아시아가 해당 노선에 매일 운항하는 것으로 승인됐다고 밝혀 인도네시아 정부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항공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두 나라 당국이 승인해야 에어아시아가 수라바야-싱가포르 구간을 운항할 수 있다며, 에어아시아가 운항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이 구간을 운항해온 것이 사실이라면 인도네시아 당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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