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예’ 묘사 미국 그림책, 노예제 왜곡 논란속 판매중단

‘행복한 노예’ 묘사 미국 그림책, 노예제 왜곡 논란속 판매중단

입력 2016-01-19 09:36
수정 2016-01-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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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어린이 도서 출판사인 스콜라스틱이 18일(현지시간) 웃으며 케이크를 굽는 흑인 노예들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실린 그림책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논란을 일으킨 이 어린이용 그림책은 ‘조지 워싱턴을 위한 생일 케이크.’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 전 대통령의 개인 요리사였던 허큘러스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가 자신의 딸인 델리아와 함께 대통령을 위한 생일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책 표지부터 케이크 반죽을 만드는 이들의 얼굴은 행복한 듯 웃고 있는 표정이어서 지난 5일 출판됐을 때부터 비평가들로부터 노예제를 왜곡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출판사 측은 처음에는 해명으로 대응하다가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리고 성명을 통해 “작가와 편집자, 일러스트레이터의 긍정적 의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어린 독자들에게 적절한 정보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출판사의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 전 대통령과 허큘러스가 깊은 친분을 갖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요리사의 자부심도 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워싱턴 전 대통령은 허큘러스의 솜씨에 감탄했고, 이에 허큘러스는 대통령의 애정 속에서 자유인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면서 “허큘러스와 다른 요리사들은 그런 (최고위) 인사를 위한 요리 능력을 자신들이 갖췄다는데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가졌다”고 블로그 글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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