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증폭핵분열 기술, 플루토늄의 농축없이 핵무기화 가능케 해”

“北 증폭핵분열 기술, 플루토늄의 농축없이 핵무기화 가능케 해”

입력 2016-01-19 14:28
수정 2016-01-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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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확산전문가들 “더 악성의 확산 우려”…핵탄두 소형화 당연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이 수소폭탄이 아닌 증폭핵분열탄이었더라도, 그 기술은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무기급에 미치지 못하는 `원자로급 플루토늄'도 핵무기 제조에 사용 가능하게 됨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의미를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미국의 핵비확산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을 지낸 빅터 길린스키 비확산정책교육센터(NPEC) 자문위원과 헨리 소콜스키 NPEC 소장은 19일 월스트리트저널 공동기고문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지금 새로운, 더 악성적 형태의 핵확산을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북한 핵실험의 폭발력이 약했다고 해서 반드시 2단계 열핵폭탄, 즉 수소폭탄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2단계 열핵폭탄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만큼 일단 그 가능성을 접어두더라도, 증폭핵분열 기술 자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폭핵분열 기술은 우선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같은 열핵연료를 넣어 핵폭발력을 높일 수 있는 점 등으로 인해 핵탄두의 소형화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들은 “오늘날 미사일은 정확도가 높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수마 일씩 목표물을 빗나갈 경우에 대비한 메가톤급 거대 열핵 폭발력이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증폭핵분열 기술은 또 원자력발전소 가동 과정에서 얻은 원자로급 플루토늄을 무기급 플루토늄으로 고도로 농축할 필요없이 핵무기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증폭핵분열 기술은 상당히 정교한 기술이긴 하지만 핵시설과 고급 과학자들을 보유한 나라들이라면 습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따라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증폭핵분열 실험이었다면, 북한이 이 기술을 다른 나라들에 팔 가능성이나 또는 다른 나라로부터 이 기술을 입수했을 가능성 등으로 인해 새로운 차원의 핵확산 우려가 생긴다.

필자들은 이란으로부터 터키에 이르는 중동 국가들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든다면 “그 출발점으로 1945년 시절의 핵폭탄 설계에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 이란, 일본, 프랑스, 파키스탄, 혹은 미국의 핵발전소 원자로에서 생산되는 플루토늄이 그대로 “무기급 물질이 된다는 데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이들은 강조하고 “불행하게도, 국제안보와 군축계에서 이 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자들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수소폭탄 같지 않다는 일반적 견해에 동의하기는 하지만 “북한의 기술자들은 제한된 자원으로 성과를 내는 능력이 특히 창의적”이라며,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력자를 선택할 수 있다면 북한 기술자를 택할 것”이라는 한 전직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말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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