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으로 분노한 여론 자극…미일, 내일 SOFA 운용 개선안 발표미군 군무원 범위 축소 구상 발표
주일미군 군무원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일본 오키나와(沖繩) 주민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미군이 잇따라 문제를 일으키면서 지역여론이 한층 악화되고 있다.일본 오키나와현 경찰본부 오키나와경찰서는 술에 취해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미국 공군 가데나(嘉手納)기지 소속 부사관 크리스토퍼 아론 플랫(27) 씨를 4일 체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랫 씨는 4일 오전 4시께 일본 오키나와현 자탄초(北谷町)의 도로에서 술에 취해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키나와에서는 주일 미군 군무원이 일본인 여성 회사원(20)을 살해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지난달 4일에는 미군 부사관이 술에 취해 승용차를 운전하다 충돌 사고를 일으켜 일본인 2명이 다쳤다. 같은 달 26일에는 주일미군 군무원이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구속됐다.
일본 정부는 살인사건으로 오키나와에서 미군 해병대를 철수시키고 미·일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자 SOFA 운용 방식을 개선하기로 미국과 협의 중이다.
양국 정부는 주일 미군 군무원을 ‘미국 정부의 예산으로 고용돼 주일 미군을 위해 일하는 민간인’으로 규정해 군무원으로 간주하는 대상자를 기존보다 축소할 계획이다.
5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미국대사, 존 돌란 주일미군사령관이 이런 내용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그간 모호하게 돼 있던 군무원의 범위를 명확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살인 사건이 주민에게 안긴 충격이 크고 최근 주일 미군 관계자에 의한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SOFA 운용 방식 변경만으로 성난 여론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키나와 경찰본부는 올해 4월 28일 오키나와현 우루마시에서 일본인 여성 회사원(20)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하고 시신을 내다 버린 혐의(살인, 강간치사, 시신유기)로 주일미군 군무원 F(32)를 최근 구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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