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달초 개각 ‘중폭 이상’ 說…외무장관 교체되나

아베 내달초 개각 ‘중폭 이상’ 說…외무장관 교체되나

입력 2016-07-17 15:54
수정 2016-07-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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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집권 위해 당내 ‘입각 대기조’ 불만 달랠 필요

7·10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르면 내달 3일 실시할 개각이 ‘중폭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정부·여당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중폭 이상’은 전체 19명(총리 제외)의 각료 중 절반 전후가 교체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 1차 근거는 선거 다음날 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와 외교를 포함해 참의원 선거에서 약속한 것을 실행하기 위한 강력하고 새로운 포진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자민당내 ‘중의원(임기 4년) 5선’, ‘참의원(임기 6년) 3선’ 이상의 이른바 입각 대기조 약 70명은 사이에서는 이 정도 발언이면 소규모 개각은 아닐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또 아베 총리가 2018년 9월 끝나는 자민당 총재 임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총재 3연임 불가’ 당칙을 고칠 것이라는 관측도 ‘중폭 이상 개각설’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당의 폭넓은 지지 속에 당규를 고치려면 입각 대기조의 ‘불만’을 달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2014년 9월과 2015년 10월 개각을 단행했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등 핵심 포스트는 잇달아 유임시켰다. 거기에 더해 ‘여성 등용’의 기치를 내걸고 선수(選數)가 ‘입각 대기조’의 기준에 미달하는 의원들을 중용하는 통에 당내에서는 ‘입각 순서가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이른바 내각의 ‘핵심 포스트’에서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의 유임 여부다.

아베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개각과 관련, ‘공약이행을 위한 강력한 포진 구축’을 거론하면서 아베노믹스와 함께 ‘외교’를 강조한 것은 외무상 교체 가능성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시다가 수장을 맡고 있는 자민당내 파벌 ‘고치카이’(宏池會·일명 기시다파) 내부에서도 ‘기시다가 다음 총리를 노리려면 지금쯤 내각에서 나와 힘을 축적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 나온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더불어 ‘포스트 아베’의 또 다른 후보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지방창생담당상과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간사장의 거취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참의원 선거에서 패해 의원직을 잃게 된 시마지리 아이코(島尻安伊子)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과 이와키 미스히데(岩城光英) 법무상, 정치자금 문제를 안고 있는 다카기 쓰요시(高木毅) 부흥상은 개각때 교체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아베 총리의 ‘눈길’을 끌기 위한 의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자민당 의원 모임인 ‘아베노믹스의 완수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모임’은 14일 당 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경제 대책 관련 제언을 아베 총리에게 이달 중 제출하기로 했다.

정책 제언을 주도하는 다나카 가즈노리(田中和德), 미야코시 미쓰히로(宮腰光寬·이상 중의원 7선),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중의원 6선) 등이 ‘입각 대기조’여서 ‘개각을 향한 어필’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요미우리는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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