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북부 기록적 폭우 피해 2조원…이재민 1천여만 명
상하이·저장성 40도 육박 불볕·찜통더위…전력사용 급증중국 중북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사망 및 실종자가 143명에 달하고 이재민이 1천만 명을 넘는 등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반면 남부지방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전력사용량이 급상승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남부의 폭염은 앞으로 일주일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북부의 장마전선은 동북부로 옮겨가 추가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
◇ 중북부 폭우 피해…동북성으로 이동 중
북부지역의 폭우로 허베이(河北)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23일 중국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9시 현재 베이징, 톈진, 허베이, 산시(山西), 네이멍구(內蒙古), 랴오닝(遼寧), 산둥(山東), 허난(河南) 등 8개 성, 51개시에서 집중 호우로 57명이 숨지고 86명이 실종됐다.
이재민만 1천54만7천 명에 달했고 33만7천 명은 긴급 대피했으며 2만9천여 명은 긴급 생활 구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가옥 4만5천여 채가 파손됐고 농작물 침수도 심해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만 115억 위안(약 1조9천593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베이징, 톈진, 산시 타이위엔, 허베이 중부 및 동북부, 랴오닝 남부 등에서 강우량이 200∼370㎜를 기록했으며 허베이 핑샨 등은 600∼692㎜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물 폭탄’이 강타한 허베이의 경우 112명이 사망하거나 연락이 끊겼다. 이번 중국 폭우의 인명 피해 대부분이 허베이에서 나온 셈이다.
허베이의 스좌좡, 친황다오, 탕산 등 11개시 135개현에서 668만7천 명의 이재민에 35명이 사망하고 77명이 실종됐다. 21만2천여 명이 폭우를 피해 집을 떠났고 가옥 2만8천여 채가 물에 잠기는 등 중국 내에서 피해가 가장 컸다. 경제적 피해만 86억4천만 위안(1조4천720억원)에 달했다.
허난 안양은 6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베이징에서도 무려 55시간 동안 계속 내린 비로 5만3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톈진에서도 9만3천여 명의 이재민이 나오는 등 중국의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지역이 폭우로 몸살을 앓았다.
문제는 허베이, 동베이 지역에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18일 이래 장마전선은 지린(吉林)성 등 동북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이 지역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 남부는 40도 육박 불볕더위…곳곳서 폭염경보
북부 지방이 물난리를 겪는 반면 남부와 동부 지역은 곳곳에서 폭염 경보가 발령되며 불볕더위로 고생을 하고 있다.
24절기 대서(大暑)를 맞은 22일 상하이와 저장(浙江)성, 장쑤(江蘇), 푸젠(福建) 등 화동(華東·중국 동남 연해지방)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38∼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됐다.
상하이는 39.1도를, 저장성 셴쥐(仙居)현은 39.6도를 기록했다. 정저우(鄭州), 허페이(合肥), 난징(南京), 항저우(杭州), 난창(南昌), 충칭(重慶), 광저우(廣州), 하이난(海南)의 최고기온도 모두 35도를 넘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전날에 이어 23일에도 이 지역에 대해 고온 오렌지색경보를 발령했다. 홍색경보(최고기온 40도 이상)보다 한단계 낮은 경보로 24시간내 최고기온이 37도 이상으로 올라갈 때 발령된다.
이들 지역은 특히 밤에도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전력사용이 급상승하고 있다. 저장성 전력공사는 지난 21일 저장성의 전력사용량이 6천52만㎾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습도가 높은 이 지역 특성상 체감온도는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 이 지역 야간 습도가 60%인 상황에서 섭씨 30도의 기온을 보일 경우 체감온도는 33도로 올라가게 된다고 기상당국자는 설명했다.
중앙기상대는 앞으로 3일간 폭염지역이 점차 확대되며 황하 유역, 쓰촨 분지 등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3∼24일 이틀간 전국의 폭염 범위는 190만㎢로 중국 국토면적의 5분의 1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중에서도 양쯔강 중하류 지역은 올해 들어 가장 더운 일주일을 보내게 될 전망된다.
중국 기상당국은 오후 폭염 시기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건강관리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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