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민 요구로 사형제 부활 검토…유럽 의견 안 따라”

터키 “국민 요구로 사형제 부활 검토…유럽 의견 안 따라”

입력 2016-07-23 18:13
수정 2016-07-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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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1만여명 중 4천여명 아직 구금”…1만여명 출국금지

쿠데타 배후 척결에 속도를 내는 터키 정부가 유럽연합(EU)의 우려에도 사형제 부활 논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베키르 보즈다 터키 법무부 장관은 22일 터키 CNN 튀르크와 인터뷰에서 “국민이 사형제를 요구하므로 당연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유럽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법적 견지에서 이 문제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럽 각국 지도자들은 사형제와 유럽연합 회원국 자격은 양립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0일 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유럽은 전 세계가 아니라 그냥 28개 나라일 뿐이다. 우리는 53년간 문을 두드렸는데 계속 기다리게 하더니 다른 국가는 가입시키더라”고 말해 EU 가입문제에 매여 사형제 부활 논의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쿠데타 연루자 재판은 앙카라의 신잔 지역 법원이 전담하게 된다.

보즈다 법무부 장관은 “(군 법원이 아닌) 일반 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며 “앙카라 신잔 지역 법원에서 다른 사안을 맡지 않고 쿠데타 가담자 재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데타 진압 후 ‘쿠데타 배후’ 척결 작업이 이날도 이어졌다.

터키 내무부는 공무원 등 1만1천 명의 여권을 무효화, 출국을 제한했다.

에프칸 알라 내무장관에 따르면 이날까지 쿠데타 가담 또는 배후 연계 혐의로 1만400명을 체포했고, 이 가운데 4천60명을 아직 구금하고 있다. 체포된 인원 가운데 군인이 7천423명으로 가장 많고, 판·검사 2천14명, 민간인 636명 순이다.

체포된 장성은 162명으로, 터키 전체 장성 375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공무원 3만7천500명이 직위해제 또는 해고 당하고, 사립학교 교사 등 민간교육기관 직원 2만7천 명도 면허를 잃거나 해고됐다.

지난 15일 밤 발생한 터키 쿠데타로 민간인과 군인·경찰 총 260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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