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판매금지” 왜?

독일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판매금지” 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7-11-20 09:32
수정 2017-11-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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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학부모가 수업 감청”…“어린이 위치 추적당할 위험 있어”

독일 정부가 어린이용 스마트워치의 판매를 전면 금지시켰다. 학부모가 수업을 감청할 수 있는 등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게 주요 이유다.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와 IT 전문 웹사이트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독일 당국은 주변 음성 녹음 기능이 탑재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가 승인되지 않은 송신기로 분류된다며 판매 금지 결정을 내렸다.

요헨 호만 독일연방네트워크청장은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워치가 부모들이 수업시간에 교사의 말을 엿듣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는 주로 5세에서 12세를 주요 타깃으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는 음성 녹음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다,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탑재해 부모가 자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 당국은 학부모들에게 판매 금지 대상이 된 스마트워치의 처분을 권고했다.

다만 독일 당국은 스마트워치의 통화 기능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는 유럽을 중심으로 해킹 가능성 등에 따른 위험성이 제기돼왔다.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EBS1 프로그램 ‘생방송보니하니’에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를 상품으로 내걸고 있는 모습.
EBS1 프로그램 생방송보니하니 갈무리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소비자기구(BEUC)는 최근 어린이용 스마트워치가 해킹을 통해 어린이의 위치가 추적당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노르웨이 소비자위원회의 보고서에서도 해킹 위험이 지적됐다.

앞서 독일 당국은 지난 2월 어린이의 음성이 녹음되는 ‘나의 친구 카일라’라는 인공지능 인형이 해킹될 수 있다는 이유로 판매를 금지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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