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이동 중 교통체증으로 차량서 출산
가디언 “테슬라에서 태어난 세계 첫 아기”
세계 첫 ‘테슬라 베이비’
병원으로 향하던 중 테슬라 차량 안에서 태어난 메브 릴리 셰리.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지역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를 인용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33세의 중국계 여성 이란 셰리가 지난 9월 9일 테슬라의 세단 ‘모델 3’를 타고 병원으로 가던 중 조수석에서 딸을 출산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산 예정일 아침 산통이 오기 시작한 이란이 “아직 괜찮은 것 같으니 아들을 유치원에 먼저 데려다준 뒤 돌아와서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남편 키팅(34)은 곧이어 아내의 양수가 터지는 것을 보고 곧바로 아내를 조수석에 태워 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출근시간대 병원으로 향하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해 차는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고, 평소 20분 거리에 있는 병원에 도착하는 것은 요원해보였다.
산통은 심해졌고, 이란은 조수석 앞 바닥에 거의 웅크리고 앉다시피 했다.
세계 첫 ‘테슬라 베이비’
병원으로 향하던 중 테슬라 차량 안에서 태어난 매브 릴리 셰리(왼쪽 아래). 매브의 부모인 키팅·이란 셰리 부부와 오빠 라파(3)가 함께 테슬라 모델 3에 탑승해 있다.
키팅은 집에서 출발하면서 모델 3의 주행모드를 자율주행 보조기능인 ‘오토 파일럿’으로 돌린 뒤 왼손을 운전대 위에 올려놓고 오른손으로 아내의 손을 꼭 쥐고 힘을 보탰다.
남편 키팅은 “손이 으스러질 정도로 아내가 내 손을 꽉 쥐었다”며 “20분 거리가 2시간처럼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산모는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버틸까 생각도 해봤지만 내비게이션의 도착 예정 시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결국 차 안에서 아기를 낳기로 결심했다.
결국 두 사람의 딸은 이들 부부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울음을 터뜨리며 세상과 마주했다.
세계 첫 ‘테슬라 베이비’
병원으로 향하던 중 테슬라 차량 안에서 태어난 매브 릴리 셰리(왼쪽 아래). 사진은 매브의 부모인 키팅·이란 셰리 부부와 오빠 라파(3).
키팅은 “의사가 ‘아기가 건강합니다. 축하합니다’라고 말했을 때에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고 당시 가슴 졸였던 상황을 떠올렸다.
부부는 아기에게 ‘매브’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남편 키팅은 딸이 테슬라에서 태어났다는 뜻으로 매브의 중간이름을 ‘테스’로 지을지 고민을 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결국 ‘릴리’로 결정했다.
해당 테슬라 차량을 리스로 이용 중이던 부부는 이번 출산을 기리기 위해 리스 기간이 끝나면 이 차를 아예 사들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가디언은 두 사람의 딸이 테슬라에서 태어난 최초의 아기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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