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남아공서 비슷한 연구 결과 잇따라
“덜 치명적이어도 감염 너무 많으면 부담”
오미크론
다만 오미크론 변이 자체가 약한 특성과 더불어 이미 백신과 기존 감염을 통해 확보된 면역력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성이 낮다고 하더라도 확진자가 급증하면 의료체계에 부담을 높인다는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접종자의 오미크론 입원 위험, 미접종자보다 훨씬 낮아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시 델타 변이와 비교해 입원 위험 가능성이 40~45% 적다고 발표했다고 스카이뉴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가치료 대신 병원에 다닐 확률은 델타 변이에 비해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을 경우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입원 위험이 50~60% 적었고, 백신 접종자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후 입원할 위험은 미접종자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연구는 아직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입원 위험 낮지만 백신 무력화 때문에 의료부담”
코로나19 위중증 병상서 환자 보살피는 의료진
20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충북 청주 오송 베스티안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보살피고 있다. 2021.12.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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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퍼거슨 교수는 “이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 감소로 인해 상쇄되는 듯하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최근과 같은 속도로 계속 늘어난다면 의료 서비스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따른 입원 위험은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낮지만 오미크론의 백신 무력화 능력으로 인해 의료체계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거나 더 증가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와 다른 전문가들이 수행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입원 위험이 3분의 2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와 같았다면 현재 감염자 중 입원 환자가 47명에 달해야 했는데, 현재 15명뿐이라는 것이다.
남아공 “오미크론 입원율, 다른 변이 대비 80% 낮아”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가 지난 10∼11월 코로나19 감염자들을 분석·연구한 결과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소가 이들 감염자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의 입원율은 다른 변이에 비해 약 80% 낮았다.
또 이 기간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입원한 환자들은 4~11월 델타 변이로 입원한 환자들보다 중증 진행률이 70%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셰릴 코헨 NICD 교수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오미크론의 심각성이 다른 변이에 비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가능성’(positive story)”이라고 평가했다.
환자 자체가 급증하면 의료체계 마비 우려
22일 오전 서울역선별 진료소에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1.12.22 안주영 전문기자 jya@seoul.co.kr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치명성 측면에서 약하다고 하더라도 환자 자체가 너무 많아지면 의료체계가 마비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마크 울하우스 에든버러대 교수는 “개별적으로는 증상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지만 감염이 한꺼번에 발생해서 의료체계에 심각한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성이 낮은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 자체의 특성과 백신 및 기존 감염에서 확보된 면역이 결합한 결과로 보인다고 BBC가 전했다.
폴리티코가 입수해 보도한 영국 보건안전청(HSA)의 연구 결과도 비슷한 내용이다.
보건안전청은 23일 최신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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