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4에 적용한 ‘긴급 SOS’ 서비스. 이 기능은 이동통신 기지국이 없는 지역에서도 인공위성 통신을 활용해 문자 등을 보낼 수 있다. 애플 제공
아이폰 센서가 롤러코스터 탑승 시 발생하는 급제동과 충격을 교통사고로 오인해 911에 자동 신고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사라 화이트(39)는 지난달 가족과 함께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킹스 아일랜드 놀이공원을 방문했다.
그는 아이폰14 프로를 소지한 채 수직으로 치솟았다가 급강하하는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다.
새로 탑재한 ‘충돌감지기능’ 오작동···교통사고로 인식롤러코스터에서 내려온 사라는 핸드폰에 뜬 알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휴대전화 화면에는 911에서 걸려온 여러 통의 부재 중 전화와 긴급 구조원의 음성 메일이 줄이어 나타났다.
애플의 충돌 감지 기능이 롤러코스터 탑승을 자동차 사고로 인식해 911에 전화를 건 것이다.
충돌을 감지하면 화면에 10초 동안 경고가 뜬 뒤 10초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카운트다운이 끝난 뒤에는 911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GPS(위치정보시스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사용자가 지정해둔 긴급 연락처로 문자메시지도 발송한다.
당시 911 보고서에 따르면 구조팀은 현장에 출동했지만 긴급한 상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아이폰14 프로맥스. 연합뉴스
반대 경우도 있다. 뉴욕의 더글라스 손더스는 지난달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다가 아이폰14 프로맥스를 떨어뜨렸다.
이 충격으로 아이폰 충돌 감지 기능이 작동했고 여자친구와 부모에게 사고 문자를 발송했다.
손더스는 해프닝이 일어난 이후 오히려 긴급구조 요청 기능을 항상 켜두고 있다고 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언제든 위치를 파악해 구조될 수 있는 효과가 증명됐다는 것이다.
애플 측은 WSJ에 “사측은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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