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80개 시·군 봉쇄… ‘13억 인구’ 팬데믹 새 뇌관

인도 80개 시·군 봉쇄… ‘13억 인구’ 팬데믹 새 뇌관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3-23 22:42
수정 2020-03-2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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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아시아로 확산…글로벌 확산 기로

청정지대로 불리다 이달 확진 400명 넘어
파키스탄, 곳곳 봉쇄… 스리랑카도 통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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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까지 ‘코로나發 올스톱’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까지 ‘코로나發 올스톱’ 인도의 80여개 주요 시군(디스트릭트)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달 말까지 봉쇄 조치에 들어간 23일(현지시간) 당국이 수도 뉴델리의 한 대로를 차량차단막으로 막고 있다. 약 13억 8000만명으로 세계 인구 2위인 인도에서 지역감염이 발생할 경우 밀집거주지가 많고 위생에 취약한 주거 특성상 걷잡을 수 없을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LG전자, 포스코 등 한국 기업들은 현지 공장의 가동을 멈추는 등 대책 마련에 부산한 상황이다.
뉴델리 로이터 연합뉴스
13억 8000만명의 세계 2위 인구밀집국 인도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 유럽, 미국에 이어 또 다른 뇌관이 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생이 취약하고, 대도시마다 밀집거주지가 산재해 있어 지역감염이 시작될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가 국내총생산(GDP) 7위의 경제 대국이라는 점에서 세계경제에도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

지난 1월 30일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2월까지 3명에 그쳐 인도는 그동안 ‘청정 지대’로 불렸다. 그러나 이달 들어 확진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23일(현지시간) 4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인도 정부가 이날부터 31일까지 뉴델리를 비롯해 전국 80여개 주요 시군에 대해 봉쇄 및 통행 제한 조치를 내린 것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델리 등 일부 주는 주 경계를 폐쇄해 주 간 이동도 통제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도 생필품 구매 등 긴급한 일이 아니면 외출이 제한됐다. 사실상 통행금지나 다름없다. 외국인 입국의 사실상 금지와 국제선 운항 중지 등 여러 강력한 조치를 도입한 인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주민 이동과 외부 활동까지 통제하고 나선 것이다.

이웃 파키스탄 곳곳에서도 지역 봉쇄와 통행 제한에 나섰고, 스리랑카는 통행금지령까지 발동했다. 파키스탄에서는 확진환자가 쏟아져 나오는 남동부 신드주가 이날부터 15일간 주 전체를 봉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3-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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