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기고 “한국라면 맛있네”…대만 정치인의 도발?

야구 이기고 “한국라면 맛있네”…대만 정치인의 도발?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4-11-14 14:15
수정 2024-11-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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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한국 라면 먹는 날”
장제스 증손자…국민당 유력 대권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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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완안 대만 타이베이 시장이 프리미어12 한국 대 대만 경기가 열린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의 신라면을 먹는 영상을 공개했다. 자료 :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페이스북
장완안 대만 타이베이 시장이 프리미어12 한국 대 대만 경기가 열린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의 신라면을 먹는 영상을 공개했다. 자료 :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페이스북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대만과의 맞대결에서 3-6으로 패배한 가운데, 대만의 유력 정치인이 대만의 승리를 한국 라면을 먹는 행위에 비유하며 ‘도발’한 사실이 알려졌다.

14일 대만 중천신문망 등에 따르면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라면을 먹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장 시장은 자신의 집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뒤돌아서 있다 “시장님 뭐하세요?”라는 질문에 카메라를 향해 돌아선다. 장 시장은 뜨거운 물을 부은 신라면 소컵을 손에 든 채 “라면 데우고 있지”고 답한다.

“왜 라면을 데우세요?”라는 질문에 장 시장은 “오늘은 당연히 한국 라면을 먹어야죠”라고 답한다. 장 시장은 이어 식탁에서 라면을 맛있게 먹으며 “오늘 저녁 타이베이돔에서 봅시다. 화이팅!”이라고 외친다.

이에 동료 정치인들과 네티즌들은 “시장님 너무 짓궂으시다”, “꼭 한국을 이기자”, “나도 오늘 한국라면을 먹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에서는 “이웃 국가에 대해 예의를 차려라”, “정치인에게는 외교적 책임이 있다” 등 장 시장의 이같은 콘텐츠가 거물 정치인으로서 경솔했다고 꼬집는 댓글도 있었다.

이어 대만이 한국을 6대3으로 꺾자 장 시장은 페이스북에 경기를 응원하는 사진과 함께 “첫 경기를 승리로 끝냈다. 한국 라면 맛있군”이라는 글을 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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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완안 대만 타이베이 시장이 프리미어12 한국 대 대만 경기가 열린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라면 맛있다”는 글을 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자료 :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페이스북
장완안 대만 타이베이 시장이 프리미어12 한국 대 대만 경기가 열린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라면 맛있다”는 글을 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자료 :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페이스북


1978년생으로 야당인 중국국민당 소속인 장 시장은 중화민국 초대 총통으로 25년간 대만을 ‘철권 통치’한 장제스 전 총통의 증손자로 잘 알려져 있다. 장제스 전 총통의 장남으로 중화민국 제6~7대 총통을 역임한 장징궈 전 총통의 혼외 자식인 장샤오옌 전 국민당 부주석이 장 시장의 아버지다.

대만 국립정치대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장 시장은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대만으로 돌아와 2016년 입법위원 선거에서 타이베이시 제3선거구에서 당선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2020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2022년 대만 지방선거에서 타이베이 시장으로 당선됐다. 국민당 소속임에도 증조부인 장제스 전 총통의 이름에서 따온 ‘중정기념당’의 명칭을 ‘대만발전기념관’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는 등 중도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장 시장은 젊은 나이와 준수한 외모, 소셜미디어(SNS) 등에서의 대중 친화적인 행보로 인기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타이베이 시장직이 대권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로 여겨지는 만큼, 2028년 치러지는 차기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의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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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서울신문 DB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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