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웃이 건넨 텐트에서 일년 동안 지내겠다는 약속을 지킨 영국 11세 소년 맥스 우시의 뜻에 공감하는 데본주 초울리에 사는 카밀라 패리시의 세 자녀 레오(9), 루이스(7), 엘리자(4)가 정원에 지은 텐트 안에서 반려견과 함께 웃고 있다.
카밀라 패리시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카밀라 패리시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챌린지를 시작한 지 28일(현지시간)로 일년이 된 맥스 우시가 전날 밤에는 부모와 함께 텐트에서 지냈다.
맥스 우시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맥스 우시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화제의 주인공은 데본주 브라운턴에 사는 맥스 우시. 지난해 2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웃 릭 애봇이 생전에 “모험이 그 안에 있다”며 텐트를 건넨 것이 계기가 됐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톰 무어 대위처럼 일년 동안 텐트에서 지내는 챌린지를 약속하고 애봇을 치료하기 위해 애쓴 노스 데본 호스피스에 기증할 돈을 모으겠다는 기특한 생각이었다.
코로나19로 첫 번째 봉쇄 조치가 취해졌을 때 시작해 일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 비에 맞아 “모든 장비가 홀딱 젖어 울다 지쳐 잠이 든 적도 있었다”고 했다. 애봇이 준 텐트로 시작했지만 벌써 일곱 번째 텐트에서 지내고 있다.
맥스의 어머니 레이철은 “수백통의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아들의 뜻에 동참하는 어린이들이 1000명 가까이 뒷마당에 텐트를 치거나 아니면 집안에 텐트를 세워서라도 챌린지에 함께 했다고 전했다. 챌린지에 참여한 어린이 숫자는 물론 모금액 모두 놀랍다며 “어젯잠 침대에 누워 눈물을 글썽였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데본주 초울리에 사는 카밀라 패리시는 세 자녀를 포함해 다섯 식구와 반려견들까지 동참했는데 벌써 이번이 맥스를 지지하며 보낸 세 번째 텐트 경험이라고 했다. 그녀는 “요상한 일년이 지났는데 이런 식으로 모험을 즐겨 대단한 즐거움이 됐으며 그렇게 많은 이가 동참해 대단한 소명을 위해 돈을 모금한 일이 사랑스럽게만 여겨진다”고 말했다.
맥스 우시 만큼 모험을 즐길 나이가 아닌 애바와 잭 로스 오누이는 거실 안에 세운 텐트에서 밤을 보냈다.
루시 로스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루시 로스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기업과 개인들은 텐트와 장비 등을 후원했고 자니 윌킨슨과 베어 그릴리스 같은 유명인들도 동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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