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민단체 “위안부 문제 풀어야 성폭력 문제도 해결”

日시민단체 “위안부 문제 풀어야 성폭력 문제도 해결”

이석우 기자
입력 2017-11-26 22:32
수정 2017-11-2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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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단체 시부야서 촛불집회

“美 기림비 승인 도시와 단교는 낮은 日 인권수준 보여주는 것”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지난 25일 저녁 도쿄 중심부에서 아베 신조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 전환과 진정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유엔이 정한 여성폭력 철폐의 날(11월 24일)을 기념해 지난 25일 일본 시민단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과 도쿄 시민 300여명이 위안부를 상징하는 노란색 형광봉을 흔들며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유엔이 정한 여성폭력 철폐의 날(11월 24일)을 기념해 지난 25일 일본 시민단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과 도쿄 시민 300여명이 위안부를 상징하는 노란색 형광봉을 흔들며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5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전국행동)은 이날 시부야역 앞에서 유엔이 정한 ‘여성폭력 철폐의 날’(11월 24일)을 계기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시부야역 주변은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 찾고 많이 모이는 대표적인 도쿄의 젊은이들의 거리이다. 이날 이들 단체 소속 활동가와 시민 등 참가자 300여명은 촛불을 들고 위안부 문제의 제대로 된 해결과 여성에 대한 폭력 없는 세상을 기원했다. 참가자들은 시부야역 앞에서 육교를 거쳐 길 건너편까지 길게 늘어서서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없이는 일본 사회의 여성 폭력이 해결될 수 없다면서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일본 사회의 여성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원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본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음란영상물(AV) 강제 출연, 성희롱과 성폭행 등 여성 폭력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시바 요코 전국행동 공동대표는 “일본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인권 후진국을 향해 가고 있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의 위안부 기림비 승인에 대해 오사카시가 자매도시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한 것은 세계에 인권에 대한 일본의 인식 수준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토 가오리 여성과 인권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일본 여성 15명 중 1명이 성폭력의 피해를 봤으며 피해자의 80%는 어린이, 청소년 혹은 젊은 여성”이라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성폭력 문제도 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토 대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마주 봐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일본 사회에서 겪고 있는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7-11-2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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