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박 최고위원 인터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7일 국회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 “현명하고 영특하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제동을 걸어 도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당심·민심이 본인에게 거는 기대는 뭐라고 보나.
“제게 출마를 요구한 분들은 ‘정권교체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열병처럼 번지는 시대전환의 요구를 무조건 따라가다가는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으니 중심을 잡고 ‘안전판’이 되라 하셨다.”
-이준석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나.
“현명하고 영특하다. 그러다 보니 조금 제동을 걸어야 한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제동을 걸겠다.”
-레드팀(비판자) 역할인가.
“추가 오른쪽, 왼쪽으로 넘어가면 중간에서 끌어당겨야 하는 역할이다. 저는 정파적으로 또는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에 이야기하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당내 친박 지지세가 여전한 듯하다.
“저를 지지한 분들이 꼭 친박이라고 보지 않는다. 강고한 우파라 할 수 있다. 친박 당원들은 대거 탈당해 우리공화당으로 갔다. 제가 대사면령을 얘기한 것도 그런 분들을 대선 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태극기 세력까지 끌어안자는 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 좌우 1대1 구도로 붙어서 겨우 3% 포인트 차로 이겼다. 우파가 조금이라도 분열하면 대선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은 중도에 다가간답시고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모시고 경제민주화까지 말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도 했다. 그렇게 해서 3% 포인트 차였다.”
-부작용이 있지 않겠나.
“그분들도 들어온다면 묻지 말고 받자는 것이지만, 지금은 아마 안 들어올 거다. 또 이 대표가 있기에 그런 분들이 들어오더라도 우리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윤 전 총장과 구원이 있지 않나.
개인적 마음을 앞세워 복수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정치를 하면 안 된다. 윤 전 총장도 동지다. 우리의 한을 풀어 줄 고마운 사람이다. 그가 없었으면 우리가 정권교체 희망을 가졌겠나.”
-공정한 대선 경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상당히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든 안 하든 우리는 연대해서 같이 가야 한다. 대표가 ‘빨리 안 들어오면 문 닫고 간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윤 전 총장에게 공정에 대한 불안감을 심어 줄 수 있다. 8월 말까지 입당하라는 말도 안 했으면 좋겠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2021-06-18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