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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시험관 여아, 성인 돼 건강아 출산했다”

“국내 최초 시험관 여아, 성인 돼 건강아 출산했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7-23 07:08
업데이트 2021-07-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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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10월 12일 오전 5시10분 서울대병원 분만실에서 장윤석 산부인과장이 시험관 아기를 공개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1985년 10월 12일 오전 5시10분 서울대병원 분만실에서 장윤석 산부인과장이 시험관 아기를 공개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1985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서 출생
첫 세대 자라서 생식 능력 입증


국내 최초 시험관 수정으로 태어난 여아가 성장해 최근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23일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에 따르면 1985년 제왕절개수술로 태어난 시험관 쌍둥이 남매 중 5분 먼저 태어난 여아 A씨가 성인이 된 후 지난 2019년 2월 자연분만에 성공했다.

이 사례는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영문판(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최신호에 보고됐다.

A씨는 임신한 지 39주 2일만에 분만실에서 5분 간격의 산통을 겪은 후 3.165㎏의 여아를 자연분만으로 성공했다.

A씨는 임신 후 서울대병원에서 받은 주기적인 산전 검진에서도 비정상적인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해당 사례를 통해 시험관 수정으로 태어난 세대도 건강한 생식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A씨 쌍둥이 남매의 부모는 1985년 당시 결혼 4년째에 접어들었다. 모친은 2년 전 자궁외임신으로 왼쪽 난소 및 나팔관 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84년 10월 시험관아기클리닉을 찾아왔고, 1985년 1월까지 불임검사를 받아 시험관아기 시술이 아니고는 임신이 불가능한 것으로 진단됐다.

당시 장윤석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장(퇴임) 팀은 배란 유도와 고도의 배양작업 및 수정을 통해 배아를 자궁에 이식해 2월 25일 임신을 성공시켰다.

이후 모친은 다른 건강한 산모들과 동일하게 생활하다가 제왕절개술로 국내 첫 시험관 아기를 출산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일본, 대만에 이어 네 번째 사례였다.

연구진은 “시험관 수정으로 태어난 첫 세대 아이들이 현재 임신,출산 연령에 있는 성인”이라며 “시험관 시술은 더 이상 접근 불가능하거나 특별하고 복잡한 절차가 아니며, 불임 부부에게는 흔한 절차가 됐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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