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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만 세 차례, 종신형은 별도, 집행 11년 기다리다 자연사

“사형”만 세 차례, 종신형은 별도, 집행 11년 기다리다 자연사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7-25 09:01
업데이트 2021-07-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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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코란 주립교도소에 가까운 병원에서 자연사한 연쇄 살인범 로드니 제임스 알칼라가 지난 2013년 1월 7일 뉴욕주 법원에서 두 젊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5년~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AP 통신은 사진설명에 그가 미국 전역을 돌며 살해한 사람이 130명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코란 주립교도소에 가까운 병원에서 자연사한 연쇄 살인범 로드니 제임스 알칼라가 지난 2013년 1월 7일 뉴욕주 법원에서 두 젊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5년~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AP 통신은 사진설명에 그가 미국 전역을 돌며 살해한 사람이 130명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열두 살 소녀와 다른 여성 네 명을 살해해 지난 2010년 사형 선고가 내려진 로드니 제임스 알칼라(77)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자연사했다.

지난 1978년 9월 텔레비전 쇼 ‘데이팅 게임’에 출연한 사실 때문에 ‘데이팅 게임 킬러’로 악명을 떨친 그가 이날 이른 아침 코코란 주립 교도소에 가까운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에서의 살인과 별도로 뉴욕주에서도 두 여성을 더 살해한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그가 11년 전에 처음 사형 언도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 1979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로빈 삼소(12)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사형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최고법원은 그가 새롭게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원심을 파기했다. 재심에서도 사형 판결이 내려졌지만 2003년에 다시 원심이 파기됐다.

그 사이 사법당국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저지른 그의 살인 행각과 연결된 포렌식 증거들을 찾아냈다. 결국 알칼라는 1977년부터 1979년까지 18세부터 32세까지 여성 넷과 삼소를 살해한 혐의로 세 번째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

앞의 쇼는 한 독신 여성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세 독신 남성에게 질문을 던져 그들의 답을 듣고 한 남성을 선택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알칼라는 출연한 여성의 선택을 받았지만, 그녀는 무대 뒤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 소름끼쳐 데이트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나중에 그의 살인 행각이 드러났을 때 털어놓아 더욱 화제가 됐다.

알칼라는 2012년 뉴욕주로 보내져 1971년부터 1977년까지 두 건의 살인을 더 저지른 혐의로 법정에 세워져 유죄를 인정한 뒤 25년~종신형이 언도됐다.

캘리포니아주 교정국 관리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알칼라가 이 밖에도 수많은 살인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아마도 교도소 동료들이나 간수들에게 무용담을 늘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사망과 관련된 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는 사형 판결을 받고 대기 중인 수감자가 700명 선에 이르는데 2018년 취임한 개빈 뉴섬 지사가 이듬해 모라토리엄을 선언해 지금껏 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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