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태국 원숭이 수천마리 도로 점유하고 패싸움 벌여

태국 원숭이 수천마리 도로 점유하고 패싸움 벌여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7-31 16:10
업데이트 2021-07-31 17: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코로나로 관광객이 사라지자 사원에서 살던 원숭이가 도시로 내려와 식량다툼 벌여

태국 롭부리 지역에서 원숭이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패싸움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태국 롭부리 지역에서 원숭이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패싸움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태국 롭부리 지역에서 원숭이들이 도로까지 나와 패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교통 체증이 벌어지는 등 ‘원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방콕 포스트 등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부터 롭부리 지역 원숭이는 길거리에서 서로 싸움을 벌였다.

원래는 관광객들이 나눠주는 식량이 풍부했지만, 코로나19로 먹이가 부족해진 것도 한몫했다.

사원에서 관광객에 의존해 살던 원숭이와 도시에 사는 원숭이는 기차 선로를 경계로 서로 영역이 뚜렸했지만 이제는 수천 마리의 원숭이들이 실내에서 주로 인간들이 머무는 바람에 한산해진 거리에서 패싸움을 하는 것이다.

롭부리 지역 택시 운전기사들은 사원에서 살던 원숭이 무리의 대장이 식량이 부족해지자 시장에서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도시에서 살던 원숭이 무리와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롭부리 지역에서 원숭이 무리가 도로를 점령해 패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교통 체증이 일어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태국 롭부리 지역에서 원숭이 무리가 도로를 점령해 패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교통 체증이 일어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사람들은 시장의 바나나를 놓고 싸웠던 원숭이들 무리가 화해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올들어 코로나 확산이 계속되면서 패싸움은 더욱 격렬해졌다. 이번에는 세 무리의 원숭이가 싸움을 벌이고 있다.

원숭이들의 싸움을 관찰한 기자는 “이렇게 많은 원숭이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전에는 본 적이 없다”면서 “마치 갱스터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뜯어말려서 해결될 일이 아니며, 원숭이가 엉겨붙어 싸우는 것을 해산하기 위해 자동차 경적을 울려도 오히려 싸움이 격화되기만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인들은 원숭이들의 패싸움이 단순히 먹이를 준다고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 무리의 원숭이 지도자가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계속되리라 전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