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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깎는 日공무원 “얼마만큼 깎았는지 짐작도 못 하겠다”

연필 깎는 日공무원 “얼마만큼 깎았는지 짐작도 못 하겠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0-26 23:25
업데이트 2021-10-2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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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 연필 1만개 깎기. TV아사히 캡처
항바이러스 연필 1만개 깎기. TV아사히 캡처
자필로 선거 치르는 일본
항바이러스 연필 준비했다
일주일 넘게 연필만 깎은 日공무원


오는 31일 투·개표가 이뤄지는 중의원 선거를 준비하는 일본 공무원들의 모습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전자식이 아닌 자필 투표를 진행하는데, 이에 사용되는 연필을 하염없이 깎고 있었기 때문이다.

TV아사히 계열의 뉴스 통신사 ANN은 26일 중의원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일본 선거관리위원회 및 지방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앞서 일본 군마현 오타시(市)는 투표를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투표장에서 연필을 돌려 쓰는 대신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각자 사용한 연필을 투표 후 가지고 가게 할 방침이었다.

이 때문에 시는 연필을 10만3000여개 주문해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투표일이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시는 급하게 항바이러스 기능이 있다는 연필을 1만개 구입했다.

심지어 구입한 연필이 모두 새 것이라 직원들이 근무 중 틈틈이 짬을 내어 연필을 하나씩 깎고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항바이러스 연필 1만개 깎기. TV아사히 캡처
항바이러스 연필 1만개 깎기. TV아사히 캡처
연필 깎는 공무원 “얼마만큼 깎았는지 짐작도 못 하겠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일본 군마현 오타시 소속 공무원들이었다. 이들은 오는 31일 투표를 앞두고, 투표소에서 쓸 연필을 깎는 작업을 일주일 넘게 진행 중이다.

반복된 작업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한 재정과 소속 한 공무원은 뉴스 인터뷰에서 “일주일 넘게 연필만 깎고 있는데, 얼마만큼 깎았는지 짐작도 못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투표 때 도장과 같은 기표용구로 날인하는 대신 필기구로 후보자의 이름을 직접 쓰도록 하고 있다.

현지 네티즌은 디지털화가 더딘 자국 내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투표 방식이 세습 정치인이나 여권의 기성 정치인들에게 유리하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유권자들이 투표소에서 익숙한 이름을 쓰기 쉽기 때문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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