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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카라 열도 일주일새 283회 ‘흔들’… “한 달 내 대지진 올 수도”

日도카라 열도 일주일새 283회 ‘흔들’… “한 달 내 대지진 올 수도”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1-12-12 22:18
업데이트 2021-12-1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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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생생리포트] ‘규모5 공포’ 아쿠세키섬 주민들 피난
전문가, 해저협곡 대지진 우려 선 그어
“진원지 달라 무관… 장기 대비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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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일주일 넘게 계속된 지진에 대해 보도한 지난 10일 NHK 뉴스 화면. NHK 뉴스 캡처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일주일 넘게 계속된 지진에 대해 보도한 지난 10일 NHK 뉴스 화면.
NHK 뉴스 캡처
일본 남부 규슈와 오키나와 사이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300회 가까운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 열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일본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2일 오전 9시까지 이 지역에 규모 1 이상의 지진이 283차례 발생했다. 지난 9일 오전 11시쯤 도카라 열도 근해에서 규모 6의 지진이 발생했고 인근 아쿠세키섬에서는 규모 5의 흔들림이 관측돼 섬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면적 7.42㎢의 아쿠세키섬은 75명이 거주하고 있고 배로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주변은 과거에도 지진 활동이 활발했다. 2000년 10월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 4월 9일부터 30일까지 21일간 지진이 265회 관측되기도 했다.

히라타 나오시 정부지진조사위원장은 “과거 짧게는 1~2주, 길게는 한 달 정도 지진이 발생했었다”며 “앞으로 한 달 정도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잦은 지진이 ‘난카이 트로프(해저협곡) 대지진’의 전조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선을 그었다. 가고시마대 지진·화산관측소의 나카타니 유키히로 특임조교수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진원의 경계는 이번 진원보다 떨어진 곳이므로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히라타 위원장도 “이 부근 지하에는 장기적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작용하고 있어서 단층이 어긋나는 경우가 발생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도다 신지 도호쿠대 재해과학국제연구소 교수는 “기상청 자료를 보면 1995년 이후 조금씩 장소를 바꿔 가며 지진이 발생하고 있고 기간은 20일 이내였다”며 “앞으로도 이 해역에서 지진 활동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아쿠세키섬 주민들은 피난길에 올랐다. 주민들은 당분간 섬을 떠나 11일부터 일주일간 가고시마시와 아마미시 등 지자체가 마련한 숙소 등에서 머물기로 했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한 여성은 “지난 9일 지진이 지금까지의 지진 중 진동이 가장 심했다”며 “소방대원이 대피하라고 해서 귀중품만 가지고 인근 학교로 도망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이 두 명과 피난한 한 여성은 NHK에 “9일에는 집이 너무 흔들려서 찬장에 있던 접시가 깨졌을 정도”라며 “피난은 일주일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언제 돌아가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jin@seoul.co.kr
2021-12-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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