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의혹은 이 후보가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 6개 관내 기업들에 160억원을 성남FC에 후원하게 하고 해당 기업들의 민원을 해결해 줬다는 게 요체다. 실제로 성남시는 2015년 두산건설의 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 줬고 네이버엔 제2사옥 건축 허가를 내줬다. 2018년 바른미래당이 이 후보를 고발했지만 경찰은 3년 3개월 만에 무혐의 처리했다. 고발인 측이 이의를 제기해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후 수사팀은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했지만 박 지청장이 계속 반려했다고 한다.
모든 고발 사건을 기소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찰이 사건을 3년 넘게 붙들고 있다가 이 후보가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른 시점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박 지청장이 수사팀의 의견을 무시하고 뭉갠 게 사실이라면 그 또한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지청장이나 신 지검장은 법조계에서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검찰 간부들이다. 이번 의혹은 이 후보가 당사자란 점에서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 다만 신 지검장 또한 공정성 의심을 받고 있는 만큼 대검 차원의 별도 조사를 통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