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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앞에서… 김성원 “사진 잘 나오게 비 왔으면” 막말

이재민 앞에서… 김성원 “사진 잘 나오게 비 왔으면” 막말

고혜지 기자
고혜지 기자
입력 2022-08-11 18:10
업데이트 2022-08-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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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첫 일정 수해복구 봉사
주호영 입단속 당부 직후 실언
金 “경솔한 언행 반성”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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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봉사활동
빛바랜 봉사활동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오른쪽) 원내대표가 11일 수해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수해지역 자원봉사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라고 실언해 빈축을 샀다. 보여주기식 봉사활동이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흉내만 내지 말고 내 집이 수해 입은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마저 무색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 주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 40여명, 보좌진·당직자·당원 100여명과 함께 집중 호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아 복구작업을 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봉사활동 시작 전 “두 번 다시 이런 재난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뼈저리게 느낀다”며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말고 장난과 농담을 하거나 사진을 찍는 일도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 비대위원장의 입단속 당부 직후 김 의원은 고무장갑을 끼면서 옆에 있던 권 원내대표에게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권 원내대표는 굳은 얼굴로 허공을 쳐다봤고, 임이자 의원이 그의 팔을 때리고 촬영 중인 방송사 카메라를 가리키며 주의를 줬다.

김 의원은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내고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특별히 조심하라고, 지금 이 참담한 정서에 안 어울리는 말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김 의원이 평소에도 장난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는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후 첫 공개 일정이었다.
고혜지 기자
2022-08-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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