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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세 차례 짧은 환담에도… ‘IRA·유동성 협력’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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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9-23 01:54 국방·외교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바이든 일정 축소돼 ‘플랜B’ 가동
외교·경제 라인 총동원 우려 전달
백악관은 미언급… 수위조절 관측

환하게 웃는 한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가 끝난 뒤 악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욕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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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하게 웃는 한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가 끝난 뒤 악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욕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추진된 한미 정상회담은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두 차례 짧은 환담으로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지난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찰스 3세 영국 국왕 주최 리셉션까지 포함하면 모두 세 차례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한미 현안을 논의하며 한국의 우려를 전달했고 답변까지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와 바이든 부부가 주최한 리셉션에서 각각 바이든 대통령과 조우했다. 글로벌펀드 회의에서 두 정상이 대화한 시간은 48초 정도다. 당초 예상됐던 회담이 환담 형식으로 바뀐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뉴욕 일정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갑작스러운 영국 국장 참석과 미 국내 정치 일정 등으로 뉴욕 체류 일정이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따라 양국 국가안보실(NSC) 차원에서 실무적 협의를 거친 뒤 한미 정상 간 만남을 타진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전해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논의될 이슈들을 상당히 일찍부터 검토해 왔고, 일정 변경과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이것(의제)을 효과적으로 압축시켜 합의를 이끌어 낼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환담을 통해서라도 (양국 정상이) 합의를 이끌어 내자는 의기투합이 이뤄진 것”이라며 “형식이 환담이건 회동이건, 정식 회담이건 중요하지 않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일종의 플랜 B가 작동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이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제외 문제를 일으킨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경제 현안과 대북 억지책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IRA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외교·경제라인이 총동원돼 미국 측에 우려를 나타낸 가운데 한미 정상 간 회동에서 재차 우리 측 입장을 전달했고,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진지한 협의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이 ‘금융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 실행’을 약속한 것과 관련해 양국이 관련 현안에 대해 좀더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이나 한미 재무장관 합의 때보다 표현이 진전됐다”며 외환시장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을 합의한 5월 정상회담 때보다 합의를 구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양 정상은 공급망 회복 탄력성, 핵심 기술, 경제와 에너지 안보, 글로벌 보건, 기후변화를 포함한 광범위한 우선 현안에 대해 양국 간에 진행 중인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IRA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간선거 등 미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문구 수위를 조절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 마지막 날인 22일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 미 프린스턴대 교수와의 접견 일정 등을 소화했다.

뉴욕 안석 기자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2022-09-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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