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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홈런왕’ 저지 62호 홈런볼…가격은 얼마?

‘클린 홈런왕’ 저지 62호 홈런볼…가격은 얼마?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2-10-05 15:25
업데이트 2022-10-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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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업체서 200만 달러에 매입 의사 밝혀
62호 홈런볼 잡은 팬은 279조 자산운용사 부사장
미국 스포츠 수집-기념품 시장 수조원 규모
시간 지날수록 가격 천정부지로 뛸 수도

축하받는 저지
축하받는 저지 UPI연합뉴스
5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클린 홈런왕’ 에런 저지(30)가 쏘아올린 아메리칸리그(AL) 단일시즌 최다 홈런공의 가치는 얼마일까.

저지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방문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때렸다. 저지는 텍사스 선발 제주스 티노코의 시속 142㎞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시즌 62호 홈런을 쳤다. 지난달 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 이후 6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저지는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양키스 소속 최다홈런과 AL 최다 홈런 기록을 ‘62’로 고쳐 썼다. 저지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65개), 새미 소사(66개·64개·63개) 등 3명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내셔널리그(NL) 소속이었다. 여기에 이들은 모두 금지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이 저지를 ‘클린 홈런왕’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저지의 홈런공은 댈러스 주민 코리 유먼스가 잡았다. 그렇다면 이 공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일까.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경매 업체인 메모리레인 옥션이 저지의 62호 홈런공을 200만달러(약 28억4000만원)에 사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행운의 주인공이 된 유먼스는 “홈런공을 어떻게 할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너스 와그너 야구카드
호너스 와그너 야구카드 최근 152만 8066달러(약 19억원)에 낙찰된 호너스 와그너 T206카드
로버트 에드워드 옥션 캡처
200만 달러가 확실히 ‘거금’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스포츠 수집 기념품(memorabilia) 시장이 수 조원에 이를 정도로 크기 때문에 200만 달러가 반드시 많은 금액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실제 1952년 뉴욕 양키스 슬러거 미키 맨틀의 야구카드는 올해 8월 1260만 달러(179억 원)에 팔리기도 했다. 심지어 베이브 루스의 불륜 편지까지 지난해 20만 1851달러에 낙찰이 됐다.

여기에 저지의 62호 홈런볼을 잡은 사람의 직업을 알면 200만 달러가 과연 큰 돈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저지의 62호 홈런볼을 잡은 유먼스는 글로벌 투자운용사의 부사장인데, 그 회사가 운용하는 자산은 1970억 달러, 한화로 약 279조원에 이른다. 

저지의 62호 홈런의 가치는 앞으로 저지가 어떤 기록을 세우고,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클린 홈런와의 명성을 끝까지 이어간다면, 은퇴 이후 그의 기록과 관련된 수집·기념품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뛸 수도 있다.

저지가 깬 1961년 뉴욕 양키스 로저 매리스의 61호 홈런 볼의 가치는 얼마였을까. 매리스는 그해 10월 1일 정규시즌 최종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구 양키스타디움에서 당시 MLB 최고 기록인 61호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볼은 19세의 살 듀란테라는 팬이 잡았다. 양키스는 듀란테를 라커룸까지 불러 매리스와 기념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게 했다. 그리고 듀란테가 홈런볼을 매리스에게 건넸더니 “네가 보관하라”고 했다. 듀란테는 이 볼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샘 고든에게 5000달러에 팔았다. 고든은 몇년이 흐른 뒤 이 볼을 홈런 당사자인 매리스에게 대가없이 건넸다. 61호 홈런볼은 현재 명예의 전당에 전시돼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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