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사 중저신용자 수수료율 19%
“다중채무 많아 리볼빙도 못 갚아”
이날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 4696억원으로 9월(7조 5024억원)보다 328억원 줄었다. 업계는 이번 감소를 추석 연휴라는 시기적 요인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9월은 추석 등 자금 소요가 많은 달이었는데 10월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면서 “큰 틀에서 봤을 때 리볼빙 잔액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볼빙이란 이달 결제해야 할 카드 대금 일부를 다음달로 넘겨서 결제하는 일종의 돌려막기다. 고객은 카드값의 10~100% 안에서 결제 비중을 정할 수 있다. 만약 결제 금액이 100만원일 때 리볼빙을 신청하고 비율을 10%로 지정하면 이달에는 10만원만 내고 90만원은 다음달로 넘어간다.
이월된 돈은 사실상 카드사에서 받은 대출이다. 법정 최고인 연 2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수료가 붙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8개 전업카드사 평균 리볼빙 수수료율은 16.65%에 달했다. 특히 중저신용자인 신용점수 700점 이하 고객 평균 수수료율은 18.62%였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리볼빙은 다른 대출이 다 막힐 때 선택하는 최후의 대출이다. 특성상 다중채무자들이 많아 리볼빙마저 못 갚는 서민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유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