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MJ, 책임론 공방…세종시 새국면

朴-MJ, 책임론 공방…세종시 새국면

입력 2010-01-18 00:00
수정 2010-01-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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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원안 관철 배수진 vs 정몽준, 朴 공격…홍준표, 分黨 사태까지 언급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여권내 갈등의 불길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는 내내 대립각을 세우더니 급기야는 당내에서 금기어인 ‘분당’(分黨)이 언급되는 상황으로 비화됐다.

 현재 한나라당에는 세종시 수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친이계, 원안 고수 입장을 줄기차게 요구하는 친박계, 그리고 결론을 유보하고 찬반 토론에 나서자는 중립파 등으로 3분돼 있다.

 문제는 양 극단에 위치한 친이-친박 양 진영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며 서로에게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는 점이다.충청권을 비롯한 국민여론 설득에 앞서 힘겨루기에 전력을 쏟아내는 양상이다.

 한 재선 의원은 “현재로서는 대화와 토론을 강조하는 중립파가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친이-친박 양 진영이 세종시 언급을 자제, 소강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했으나, 박근혜 전 대표가 18일 또다시 세종시 원안 관철을 위한 ‘배수의 진’을 침으로써 새 국면을 맞았다.

 자신의 세종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은 물론, 수정안 찬성 입장을 밝혀온 정몽준 대표를 향해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해 책임지실 문제”라며 전선(戰線)을 확대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정 대표가 언급한 바 있는 ‘미생지신’(尾生之信)을 인용, “미생은 진정성이 있었다”며 말했다.원칙.신뢰를 지키기 위해 ‘죽을 각오’도 하겠다는 비장함이 담겼다는 게 한 친박 의원의 설명이다.

 계파간 갈등은 예견돼 있었던 것이라 해도 당 지도부가 직접 ‘수정론’의 총대를 메서는 안된다는 경고를 던진 것으로도 읽힌다.

 동시에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서로 토론이 안된다면 분당하는 것이 맞겠다”라고 말한 점도 박 전 대표가 격한 발언을 쏟아낸 한 요인이라는 관측도 있다.

 물론 여권의 대대적 여론전이 시작된 데다, 일각에서 절충안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점을 의식, 친박 진영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 똘똘 뭉치게 하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이에 정 대표는 “당 대표라고 해서 정부안에 대해 찬성 의견을 말하면 안된다고 했다면 이는 조금 지나친 말씀이 아닌가 싶다”며 “경우에 맞게 찬반 토론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두 사람간 갈등이 표출됨에 따라 세종시를 둘러싼 당내 대립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가 주목거리다.세종시 향배에 따라 정 대표가 상처를 당할 경우 조기 전대가 불가피하고,그 공간으로 박 전 대표가 나오는 상황을 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없지 않다.

 아울러 여권 대선후보군이 세종시를 중심으로 부침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잠재적 경쟁자들에 대한 견제의 의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정 대표로선 장광근 사무총장 교체 문제로 친이 주류측과 미묘한 갈등관계에 있는만큼 당내 양대 계파인 친이-친박의 곱지않은 시선 속에서 어떻게 활로를 찾아나갈지도 숙제다.

 특히 세종시를 놓고 당내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금기어인 ‘분당’을 언급하는 등 마지노선까지 무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의 언급이 당장 후폭풍을 불러오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이전투구식 싸움을 예고한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시로 촉발된 갈등이 정책 노선 싸움으로 전면전화 할 경우 친이.친박 양계파는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내 친이계 의원 70명이 참여하는 ‘함께 내일로’의 20일 전체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친이계 전체가 오랜 침묵을 깨고 세종시 수정을 위한 여론전에 본격 가세하는 것은 물론,친박 및 야권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경우 그야말로 파국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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