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중 성추문女 “불쌍한 母에서 불륜女로…”

유재중 성추문女 “불쌍한 母에서 불륜女로…”

입력 2012-04-19 00:00
수정 2012-04-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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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 선거운동원 전 남편집 찾아가 ‘아이들과 인연 끊겨’…박 후보 측 ‘도와주겠다’ 접촉

제19대 총선 부산 수영구에서 당선된 유재중 의원과 관련한 성추문 의혹의 결론이 나지 않은 가운데, 의혹 당사자인 40대 여성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 의원과의 성추문 의혹을 제기한 김모(44) 여인을 만나 그녀의 심경을 들어 봤다.

▲ 유재중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기분이 어떤가?

- 처음 새누리당 공심위에 탄원서를 넣을 때 마음가짐과 같다. 남에게 상처를 주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에 당선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탄원서를 넣을 때는 단지 공천심사를 하는 데 있어 참고를 하라는 의미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 왜 8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의혹을 제기했나?

- 지난 3월 초에 부산에 있는 아는 동생이 ‘유 의원과 관련해서 2008년에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냐?’고 물어왔다. ‘없다’고 했더니 ‘유 씨가 자신의 성추문 의혹은 2008년 경찰조사에서 무혐의로 결론났다’는 내용의 신문기사를 봤다고 이야기 했다. 나도 기사를 읽어보고 ‘나 말고 다른 여자가 또 있나?’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마침 새누리당이 이번 공천심사에서 ‘도덕성’을 중요하게 본다는 다른 기사를 보고 동생과 의논 끝에 탄원서를 넣었다. 개인적인 미움과 이런 사람은 국회의원이 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 탄원서와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미 알렸지만, 유 의원과 본인 사이에 있었던 일련의 과정은?

- 2004년 학교 학부모회장을 하면서 만났다. 그전에 구청 명예과장을 하면서 몇 번 만나긴 했는데, 학부모 회장을 하면서 정식으로 만났다. 만난 지 몇 번 되지 않았는데도, 이름을 부르며 편하게 대했다. 하루는 학교 공사건과 관련해 구청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구청장실 안에 있는 밀실로 ‘보여줄게 있다’며 데리고 들어갔다. 그때 처음으로 신체적 접촉을 해 화를 내며 나왔다. 이후 문자메시지를 계속 보내와 답장을 했다. 학부모 회장단 회의가 있을 때면 항상 내 앞에 앉았다. 발장난을 하고 눈 앞에서 문자를 보냈다. 7월 쯤 비오는 날 기장에 바람을 쐬러 가자며 데리고 가서 반강제적으로 성관계를 가졌다.

두 번의 성관계를 가진 이후 몇 달 뒤부터 나를 피했다. 전화를 해도 잘 안 받았다. 공식석상에서 ‘왜 피하냐고’물어보니 ‘감히 어떻게 나를 아는척을 하느냐고?’화를 냈다. 그때 ‘정말 나를 가지고 놀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 유 의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이혼?

-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금방 퍼진다. 남편이 어렴풋하게 소문을 들은 것 같았다. 매일같이 부부싸움을 하고 집안의 물건도 던지고, 이렇게는 못 살것 같아 2005년 12월에 이혼을 했다. 전 남편이 ‘너같이 부도덕한 여자는 아이들을 키울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양육권도 위자료도 못받았다 집에서 나와보니 지갑에 10만 원 있었다. 부끄러워서 친정이나 친구집에도 못 가고 창원으로 무작정 갔다. 집을 나온 이후 혹시나 하고 유 씨에게 전화를 했다. 열 통 정도 전화를 받지 않다가 한 통을 받았는데, ‘바쁘니 전화를 끊으라’고 했다.

▲ 억울했으면 18대 총선에서 사실을 폭로했어야지?

- 솔직히 유 씨가 국회의원이 된 후에 의원이 된 것을 알았다. 그때는 부산에 정이 떨어졌었다. 이번에 우연치 않게 새누리당에서 도덕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말에 억울한 기분도 있고 해서 탄원서를 넣었다. 솔직히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하지만 유 씨가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며 물러서지 않았다.

▲ 기자회견을 열면서까지 주장을 내세우는 이유는 ?

- 공심위에 탄원서 넣고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탄원서 넣은 지 이틀쯤 뒤 유 씨 선거운동원이 전 남편과 아이들을 찾아갔다. 밤 11시에 ‘이상한 아줌마가 찾아왔다’며 아이들에게 문자메시지가 왔다. 나도 아이들이 사는 동네만 알지 집을 모른다. 내가 탄원서를 넣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혼을 할 당시에도 남편에게 유 씨와의 있었던 일을 말하지 않았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아이들도 다 알아버렸다. 아이들이 지금까지 ‘불쌍한 엄마’로 대해줬는데, 이제는 ‘불륜 엄마’가 됐다. 전화도 안 받는다. 다른 건 다 용서해도 아이들까지 건든 것은 용서할 수 없다.

▲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나?

- 경찰이 밝혀내야 하는 것은 불륜 사실이 ‘있었냐? 없었냐?’ 인데, 조사의 대부분을 내 재산이 얼마고, 차를 언제 샀고, 박형준 후보측에게 돈을 받았냐는 식으로 대했다. 대질신문도 하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끊임없이 요청하고 있지만 경찰이 응해주지 않는다. 유 씨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금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있겠나?

▲ 박형준 후보 측과의 접촉은 없었나?

- 솔직히 연락이 왔다. 탄원서 넣고 나서 이틀 쯤 있다가 연락이 왔다. 밥은 먹고 다니냐며 도와 줄 일 있으며 말하라고 했다. 격려 전화였다. 국회에 가서 기자회견을 한 뒤에도 연락이 왔길래 ‘도움 필요 없으니 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 그 이후로 전화 안온다.

▲ 유재중 의원 측으로는부터 접촉은 없나 ?

- 전 남편 집에 찾아갔던 선거운동원이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왔다. 지금와서 덮으면 의원님이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국회 기자회견 이후로는 연락이 없다.

▲ 앞으로 계획은?

- 검경 수사가 제대로, 빨리 진행되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과 남부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하지만 힘겹게 이어오던 아이들과 인연을 끊게 만든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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