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인터넷 매체인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22일 북한이 체제 선전 등을 위해 실제와는 다르게 손질한, 소위 ‘뽀샵질’을 한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해 화제다.
이 매체는 생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단점을 감추기 위해 포토샵을 애용했다고 주장하며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을 살펴보면 왼쪽 사진 김정일이 훨씬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뉴포커스는 ”왼쪽이 실제 모습, 오른쪽이 포토샵 뒤 모습”이라며 ”얼핏 보면 수정했다고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피부를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포커스는 포토샵 대상이 김정일이 아닌 사진들은 그다지 정교하게 수정되지 않는 것 같다며 다른 사진들을 덧붙였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위 사진은 북한의 ‘선전화보집’에 나온 해수욕장 사진이다. 바다 속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형태에서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선전화보집’에 실린 또 다른 사진에서는 양의 숫자가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덧댄 흔적이 역력하다. 이곳 저곳에서 같은 모습의 양이 부지기수로 눈에 띈다.
단빵 생산이라는 제목의 사진에서는 빵이 쌓여 있는 선반에 같은 모양과 배열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일성, 김정일이 등장하지만 합성임이 확실한 사진도 있다. ‘로동신문’에 실린 이 사진에서 구두를 보면 빛의 방향과 그림자 방향이 일치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김일성이 착용한 선그라스에 반사된 물체가 있는 점을 미뤄 실제 김일성 앞에는 건축물로 추정되는 큰 물체가 있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에 실렸던 이 사진은 왼쪽 상단이 컴퓨터 작업이 아닌 수작업으로 덧칠됐다. 뉴포커스는 덧칠된 부분에 얼굴 형태가 보이는 점으로 미뤄 사진 촬영 이후 숙청 당했거나, 탈북한 인물의 모습이 지워진 것으로 추측했다.
이 사진에서도 왼쪽 사진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여성의 다리가 오른쪽 사진에서는 감춰진 점을 확인 할 수 있다.
뉴포커스는 남한과 서구 등지에서 북한 사람들의 왜소함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진이라며 사진 한 장을 소개했다. 이어 ”북한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미국과 남한 군인보다도 더 거구로 북한 군인 모습을 합성하는 코미디를 연출했다.”고 오른쪽 사진을 비교해 놨다.
뉴포커스는 마지막으로 지난해 여름 대동강 수해 때 국제적으로 조작 논란을 불러 일으킨 사진을 소개했다. 이 사진을 자세히 보면 허벅지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물 위로 드러난 주민들 바지 부분이 깔끔하고, 물결도 부자연스럽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AP통신에 전송한 세계로 전파된 사진인데, AP는 회원사들에게 이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진을 삭제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당시 이 사진과 관련해 북한이 국제 사회 지원을 노리고 수해 상황을 과장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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