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주영 당권 도전 “총선 패배 책임 묻겠다”

친박 이주영 당권 도전 “총선 패배 책임 묻겠다”

장세훈 기자
입력 2016-07-03 22:22
수정 2016-07-0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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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배출한 빌딩에 캠프… ‘1등’ 의미로 11층 사무실 얻어

최고위원 1호 출마는 강석호

새누리당 이주영(5선) 의원이 3일 8·9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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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8·9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기자실에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3일 8·9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기자실에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범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혁신의 첫 관문은 책임 있는 인사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데 있다”며 “총선 과정에서 계파 이익을 챙기면서 패배 원인을 제공했던 분들이나 앞으로 당의 통합을 이루는 데 문제를 제기하는 인사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당 운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대를 통해 계파 청산을 해내고, 대표가 되는 순간부터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계파는 없어지도록 할 것”이라면서 “당 대선 주자들의 공정한 경선 무대를 마련해 대선 승리의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당권 도전 선언은 비박계 김용태(3선)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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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새누리당 의원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
또 강석호(3선) 의원은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가장 먼저 공식화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도 체제의 구조적 문제와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분열 중인 당의 갈등 해결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와 사전 교감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계파 갈등을) 조율하고 협상하는 데 좋은 성품을 갖고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며 김 전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전대 주자들이 속속 여의도 국회 주변에 캠프를 차리고 있다. 이 의원은 여의도 당사 주변 한 건물 11층에 사무실을 꾸렸다. 이 건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차렸던 곳으로 유명하다. 김 의원도 같은 건물 10층에 사무실을 냈다. 또 이 의원의 맞은편 건물 11층에는 비박계 정병국 의원의 캠프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숫자 ‘1’이 포함된 층을 빌린 데는 전대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일부 예비 후보들은 출마 선언 날짜를 잡으려고 ‘길일’(吉日)이 언제인지 알아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전대가 치러지는 다음달 9일은 대표적 길일로 꼽히는 칠석(七夕·음력 7월 7일)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6-07-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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