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론’ 이유로 최경환 불출마 뜻 고수하자 徐 추대론 고개 사전여론조사로 컷오프 도입 주장…모바일 투표는 반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 ‘8·9 전당대회’ 당 대표 주자로 ‘맏형’격인 8선(選)의 서청원 의원을 내세우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4일 전해졌다.이미 친박계에서 5선 이주영 의원이 전날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 대표를 지낸 바 있는 서 의원이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경우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전대 주자인 이정현 의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 외압 논란’에 휩싸여 위기를 맞은 국면에서 친박계가 당권 장악을 위해 결집할지 주목된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서 전 대표가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당내 갈등을 해소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다”면서 “마음을 비우고 정치를 하겠다는 평소 생각에 따라 정치 대선배로서 책무를 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도 “지금이 평시 체제라면 걱정을 안 하겠지만 당이 최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비상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정권 재창출과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서 의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서 의원은 지난 2014년 7·14 전대에도 출마한 데다 제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져 출마 요구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에서는 최근까지 최경환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강하게 설득했으나 대구·경북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만큼 4·13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친박계에서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컷오프’(결선투표) 도입을 주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난립을 막고 선출되는 당 대표의 득표율을 높여 대표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한 친박계 의원은 “당 대표 후보만 대여섯 명이 나서면 기껏해야 20%대의 득표율로 당 대표가 될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지도체제를 개편하더라도 당 대표가 또 힘을 받지 못하고 지도부가 흔들린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사전 여론조사를 통해 1∼3위를 우선 선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1인1표제’의 방식에 따라 선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친박계는 오는 6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전대룰 도입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검토 중인 모바일 투표는 대리투표를 포함한 부정 선거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된 후 도입해야 한다는 게 친박계의 주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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