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에게도 나가라 할 수 있어…인민재판식 아닌 법·절차 따라야” “비박 신당과 재결합해야…반기문 진로 예단할 수 없어”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26일 당 개혁 방향과 관련해 “인적 쇄신도 있어야 하고, 국민과 동떨어진 정책의 일대 변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인 내정자는 이날 MBC라디오, CBS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당명을 바꾸고 로고를 바꾸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정책과 방향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그는 친박(친박근혜) 핵심을 대상으로 하는 ‘인적청산’ 여부에 대해 “그건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라며 “그런 인적청산이야말로 당 개혁에 가장 중요한 본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에 대해 ‘나가라’고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국민이 요구하는 것을 보면 왜 그걸 못하겠느냐. 당연하다”고 단언했다.
다만 그는 “막무가내로 인민재판식으로 청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법과 절차에 따라서 해야 한다”면서 “전세를 빼는 데도 한 달 이상 걸리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인적 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를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가 유승민 의원 등의 인적 청산 주장을 거부한 데 대해서는 “유 의원도 정당생활을 새누리당에서 하지 않았느냐”며 “책임의 경중은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당신은 책임이 없느냐’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인 내정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 “현장에서 전수조사를 하니 64%가 적당하지 않다는 것 아니냐”면서 “교육부가 근본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런 건 애당초 정책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개성공단 중단과 한·일 위안부 협정 등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정책의 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지 않으면 새누리당의 혁신을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 내정자는 비박(비박근혜)계의 집단탈당 및 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 “남아서 개혁을 같이 했으면 참 좋겠는데 나가게 된다니 참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며 “언젠가는 우리가 다시 힘을 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비박계의 개혁보수신당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반 총장이 소위 비박 정당에 간다는 보장도 없고, 새누리당에 안 온다는 보장도 없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그는 야당에서 자신을 겨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한 데 대해 “저는 본래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이라며 “지금 새누리당에 남아있는 분들 가운데서도 탄핵에 찬성하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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