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풀뿌리’ 주승용, 제3당 원내사령탑 올라

호남 ‘풀뿌리’ 주승용, 제3당 원내사령탑 올라

입력 2016-12-29 11:25
수정 2016-12-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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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군수 출신으로 내리 4선…친노 주류와 갈등 끝 국민의당 합류

국민의당 내 대표적 호남 출신 중진인 주승용 의원이 29일 제3당의 원내사령탑 자리에 앉게 됐다.

주 원내대표는 내년 상반기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국면에서 당 지지율이 정체되고 개혁보수신당의 창당으로 3당의 지위가 위협받는 엄중한 시기에서 임기인 내년 5월까지 원내에서 당을 이끌고 갈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됐다.

그는 야권의 전통적 근거지인 호남 출신이지만, 정치 입문과 성장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던 ‘풀뿌리’ 출신 정치인으로 불린다.

1995년 전남도의원 선거와 이듬해 여천 군수 보궐선거, 그리고 1998년 여수시장 선거에서 당시 소속된 국민회의의 공천에서 연거푸 탈락하자 곧바로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3번 탈당 3번 당선’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이 거세게 불었던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여수을 지역에서 당선되면서 여의도 중앙정치로 발을 넓혔다.

이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 등으로 이름을 바꿔 온 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지내며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당내에서는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향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김한길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이들과 번번이 갈등을 일으켰다. 지난 2015년 2월 출범한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지만, 주류 측과의 충돌 끝에 108일 동안 당무를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이후 올해 초 탈당을 감행한 그는 이후 안철수 전 대표 측에 합류해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4선에 성공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로 선출되기 전 정견발표에서 “여·야·정 국정 협의체를 시급히 구성해 대선 전까지 국회가 24시간 불을 밝혀야 국민이 안심한다”며 “이 기회에 박근혜 정권의 썩은 적폐를 일소하고 박근혜표 악법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 개헌도 빨리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 비문세력과 우리당은 언젠간 함께해야 할 세력”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선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인 정현숙씨(59)와 1남 2녀.

▲ 전남 고흥(64) ▲ 광주제일고 ▲ 성균관대 전자공학과 ▲ 전남도의원 ▲ 여천군수 ▲ 여수시장 ▲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 17·18·19·20대 국회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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