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비선개입·알자회 문건에 “분노…진위 확인할것”

한민구, 비선개입·알자회 문건에 “분노…진위 확인할것”

입력 2016-12-29 16:23
수정 2016-12-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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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천 기무사령관 직접 추천…군인사 공정하게 한다고 생각”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9일 ‘최순실 비선을 활용한 군 인사개입 및 군내 사조직이 등장한 문건’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그 진위를 정확하게 확인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일각에서 제기한 군 인사에 비선 개입 의혹과 군내 사조직 ‘알자회’에 대한 질문에 그같이 답변했다.

그는 “정말 엄중한 상황에서 오직 군심을 결집하고 지휘관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기강을 확립해 국방을 튼튼히 해야 하는데 이런(군내 사조직) 일이 불거진 것에 매우 분노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25년 전에 조치를 취해 유명무실해진 것을 최근 국내 상황이 혼란기라는 데 주목해 다시 부각시키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몇몇 장군급 장교들이 이런 제보를 모측에 하고, 그런 데서 문건이 만들어지고 하는 것이 우리 장병들에게 정신적으로 못할 짓을 하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최순실 비선을 활용한 군 인사개입 관련 의혹 보고’란 제목의 문건에 알자회 세력화 동향, 최순실 세력을 기반으로 한 조현천 기무사령관 등장 등이 나와 있다고 보도했다.

한 장관은 ‘알자회’가 유명무실해진 조직이라고 강조하면서 알자회가 만들어졌던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 장관에 따르면 알자회는 1976년 육사 34기 10여명이 처음 만들어 육사 43기까지 약 10개 기 12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1992년 육군대학에서 교육받던 알자회 소속 육사 38기 소령 동기생들이 다투는 과정에서 알자회 실체가 드러났고, 당시 김진영 육군총장의 지시에 따라 알자회 소속 장교들이 진급에서 불이익을 받았다.

한 장관은 “확인을 해보니 육사 34~41기까지 모두 1차 진급에서 대부분 탈락했고, 모두 보직도 조정됐다”면서 “42~43기는 당시 대위계급 이어서 특별히 (진급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 상황에서 보면 (1992년 공개된 알자회 명단에 나온 장교 중) 장군이 11명이 있다. 육군 장군 330명 중 11명이 그 소속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 밑으로는 장군될 사람도 없었고, 조직도 없어졌기 때문에 조직적인 활동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제가 대령 때 육군본부에서 사조직을 모두 조사했는데 하나회, 알자회는 실체가 있지만 만나회, 나눔회는 실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건’에 조현천 기무사령관이 거론된 것과 관련, “조현천 사령관은 제가 추천했다. 국군사이버사령부가 굉장히 어려울 때 조현천 사령관이 그곳을 정리하는 역량을 보고 제가 추천해서 된 것”이라며 최순실 씨와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한 장관은 “군 인사를 공정하게 한다는 생각을 해왔고 군의 인사만큼 외부 입김이 들어오기 어려운 분야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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