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끝까지 부인안한 黃권한대행…가능성 열어두나

‘대선출마’ 끝까지 부인안한 黃권한대행…가능성 열어두나

입력 2016-12-29 16:50
수정 2016-12-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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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대행 이후 존재감 급상승…대선 출마 질문에 즉답 피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권도전 가능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황 권한대행이 29일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끝내 부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담회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대선출마 가능성을 타진하는 질문이 그야말로 ‘폭주’했다.

특히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직으로 일할 수도 있지만, 공직에 있지 않더라도 할 일이 많다. 지금은 제 일에 최선을 다하고 끝나고 나면 미래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한 대목이 논란을 일으켰다.

황 권한대행은 당시 발언의 진의를 묻는 말에 “(권한대행을 마친 뒤) 아무 일도 하지 않을 수 없지 않느냐”면서 “변호사를 하든 봉사활동을 하든 무엇이든 해야 하는데 방향은 미래를 위한 일 해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선 출마 가능성도 포함한 말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야기를 다 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야기를 다 했다는 의미가 ‘대선 출마 의사가 없다’는 국회 답변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긍정·부정도 하지 않은 채 “이미 이야기를 다 했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이후에도 “‘무수저 발언’이 대권 도전을 위한 스토리처럼 느껴지는데 대권 행보를 할 것이냐”, “미래를 위한 노력에 대권 도전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이미 말을 다했다”는 답만 반복했다.

이날 황 권한대행의 답변은 과거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과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황 권한대행은 과거 수차례 기자간담회를 하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한 어조로 부인해왔다.

실제로 황 권한대행이 권한대행을 맡아 국정의 전면에 나선 이후 존재감이 급상승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보수 진영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외에는 두드러진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이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분당 사태 이후 뚜렷한 주자가 없는 새누리당이 황 권한대행을 차기 주자로 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황 권한대행의 반의반만이라도 닮았으면 한다”면서 황 권한대행을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와 견주기도 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이 실제 대권가도에 뛰어들지 미지수다.

현 정국의 상황이 극도로 불확실한 데다, 선거 경험이 없는 황 권한대행이 ‘약육강식’의 정치판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이 있을지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권한대행으로서의 직무를 내려놓고 정치판에 뛰어든다면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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